[TV서울=박양지 기자] 취업자 수가 3개월 만에 30만명대 증가세를 회복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두달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청년층 일자리는 위축되고 실업자 수가 3개월 연속으로 늘기는 했지만 연초 고용시장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인 셈이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천774만3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8만 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작년 10월 34만6천 명에서 11월(27만7천 명)·12월(28만5천 명) 줄었다가 석달 만에 30만 명대로 회복했다.
1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작년 3월(46만9천 명)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이 일자리 증가세를 주도하고 청년층 고용은 위축되는 추세가 이어졌다.
60세 이상에서 35만 명 늘어 취업자 수 증가세를 이끌었다. 고령층 가운데 60대가 19만2천 명 증가했고 70세 이상은 15만8천 명 늘었다.
30대와 50대에서도 각각 8만5천 명, 7만1천 명 늘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8만5천 명 감소했다. 2022년 11월(-5천명)부터 15개월 연속 감소세다. 40대도 4만2천 명 줄어 19개월째 감소하고 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0만4천 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7만3천 명), 건설업(7만3천 명) 등에서 증가했다.
제조업 취업자도 2만 명 늘어 전월(1만 명)에 이어 두 달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반면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은 4만5천명 줄었다. 부동산업과 교육서비스업에서도 각각 2만8천 명, 1만3천 명 감소했다.
통계청 서운주 사회통계국장은 "돌봄 수요 증가와 함께 전문과학·건설업 등에서 취업자가 늘면서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1.0%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p) 상승했다. 1982년 7월 월간 통계작성 이후 1월 기준 가장 높다.
15∼64세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9%p 상승한 68.7%였다.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1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업자는 107만2천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8천 명 증가했다. 작년 11월(1만1천 명)부터 세 달 연속 늘고 있다.
실업자 규모는 2022년 1월 114만3천 명 이후로 가장 많았다.
실업률은 3.7%로 전년 동월 대비 0.1%p 올랐다. 실업률은 2022년 1월(4.1%) 이후 가장 높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에 고용률이 좋고 실업자는 감소하는 상황이 누적되면서 (실업자 수가) 기저효과로 증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말연초 채용시장이 활발해지고 1월 조사 기간에 공공기관 공채가 있던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구직활동을 하게 되면 실업자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