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장마에 MSCI 평가도 '빨간불'…잡힐듯 안잡히는 삼천피

2025.06.20 08:24:46

 

[TV서울=나재희 기자] 20일 국내 증시는 계속되는 중동발 위기가 단기 급등으로 지친 코스피의 발목을 잡는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 등재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시장 접근성 리뷰도 기대에 못 미쳐 코스피 3,000 복귀는 내주로 밀릴 가능성이 커졌다.

전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0.19% 오른 2,977.74로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지수는 장 초반 2,996.04까지 오르며 3,000에 바짝 다가섰으나 또다시 저항선을 뚫지 못한 채 하락 전환했다가 강보합 마감에 그쳤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연내 2회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하는 등 시장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 수준으로 마무리됐고, 개인도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중동 사태의 긴장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미국이 수일 내 이란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보도까지 전해지자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세를 보였다.

1,380원을 넘어선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 단기 급등세도 지수 추가 상승에 부담이 됐다.

대형주 대부분이 내렸으나 중동 사태 수혜가 기대되는 방산주와 조선주, 국내 정책 모멘텀이 가세한 인터넷, 미디어·콘텐츠주가 강세를 보였다.

간밤 뉴욕 증시가 노예해방기념일로 휴장한 가운데 유럽 증시는 중동 사태 여파로 대부분 하락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고, 이스라엘이 이란의 플루토늄 생산 관련 시설로 의심되는 중수로를 폭격하자 불안이 더욱 커졌다.

핵물질 유출 우려까지 제기된 가운데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란 최고지도자에 대해 "현대의 히틀러, 더는 존재해선 안 된다"며 정권 전복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간밤 독일 DAX30, 영국 FTSE100, 프랑스 CAC40 지수가 각각 -1.12%, -0.58%, -1.34% 하락했다.

다만, 이후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공격에 나설지를 2주 안에 결정할 것이라면서 "협상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한때 배럴당 77달러를 넘어 급등하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75달러대로 상승폭이 줄고 달러화와 금 선물도 강세가 약해지는 등 시장이 다소 안정을 되찾는 모습이었다.

이날 국내 증시는 MSCI '관찰대상국' 등재를 낙관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실망 매물이 출회할 가능성이 있다.

MSCI는 한국시간 이날 새벽 공개한 연례 시장 접근성 리뷰에서 한국 증시의 공매도 접근성에 대한 평가를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상향 조정했으나, 외환시장에 대해선 "등록 절차에 여전히 운영상의 어려움이 존재하고, 옴니버스 계좌 및 장외거래(OTC)의 활용이 제한적이어서 관련 조치의 효과가 제약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이는 지난해 공매도 부문에서 '마이너스'로 강등된 평가를 원상 복귀했을 뿐 전체적으로는 종전의 지적 사항을 대체로 유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정부와 시장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번 리뷰에서 실질적인 등급 상향 조정을 이끌어내지 못했다"며 "올해 MSCI 선진국 지수로의 재분류를 위한 '관찰대상국' 등재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MSCI발 악재에도 불구하고 30조원 규모의 2차 추경안이 확정되면서 유통 등 내수 소비주가 반등하고, 인공지능(AI)과 스테이블코인 등 정책 모멘텀이 이어지면서 지수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3,000에 대해 "시간의 문제"라고 평가하면서도 "국내 증시가 대선 이후 허니문 랠리의 연료를 소진해가고 있는 만큼 업종과 종목 선택의 난도 상승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B증권 리서치본부는 "중동 상황 격화와 미국의 군사적 개입 가능성으로 투자심리가 약화한 가운데 국내 증시가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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