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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서소문 고가 새벽에 위험 신호…"통제·보강 조치 왜 없었나"

현장전문가들 지적 "2.9㎝ 침하 진단한다며 수백㎏ 하중 더 실어"
"사람 들어갈 상황 아니었다…가장 먼저 주변부터 통제했어야"

  • 등록 2026.05.27 14:25:35

 

[TV서울=곽재근 기자] 서소문 고가도로 붕괴 사건 약 12시간 전 이미 '위험 신호'가 감지됐음에도 제대로 된 안전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당일 새벽 고가 상판 일부가 2.9㎝ 내려앉은 뒤 구조물 보강이나 전면 통제 등의 조치가 있었으면 피해를 막을 수 있었던 게 아니냐는 것이다.

27일 연합뉴스가 접촉한 전문가들은 상판 일부 침하 현상을 발견한 직후 서울시 등 공사 관계기관들의 대응 조치가 적절했는지 의문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건축물 해체 기술 전문가' 자격증 소지자인 기술사 A씨는 "새벽 슬라브 침하가 발생했다는 것은 사실상 붕괴 조짐이 나타난 것"이라며 "무너지기 직전인데 사람이 올라가는 행위 자체가, 아무리 안전진단 목적이라 해도 아쉬운 사고"라고 말했다.

 

A씨는 "2.9㎝ 침하가 된 상판에 10명만 올라가도 수백㎏의 하중이 추가로 실리게 된다"며 "그런 상황에 대한 안전까지 면밀히 확인한 뒤 작업을 했었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해체 공사 관련 현장소장을 지냈다는 B씨도 안전진단 전 붕괴 방지 보강 조치 등이 선행됐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B씨는 "해체 과정에서 주요 구조물을 절단하면 잘려 나간 부분을 즉시 다리 아래로 내리거나 낙하하지 않도록 지지한 상태에서 작업을 해야 한다"며 "현장 사진에는 잘린 상태로 놔둔 것으로 보이는데 왜 그렇게 했는지 의아하다"고 말했다.

그는 "붕괴 위험이 보이면 가장 먼저 주변을 통제하고 추가 붕괴를 막는 조치를 했었어야 했다"며 "사람이 들어갈 상황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무너진 상판과 '거더'(대들보 역할) 자재가 60년이 되다보니 버틸 수 있는 능력이 별로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점검하는 분들이 올라가고, 아래에서 열차가 운행하며 진동이 생기며 종합적으로 붕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 교수는 "더 안타까운 것은 안전진단 작업자를 위한 매뉴얼이 없다는 것"이라며 "어떻게 사전 보강을 할지, 드론이나 카메라로 원격 점검은 가능한지, 붕괴를 시뮬레이션할 방법은 없는지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건축물은 건축물관리법에 따라 '해체계획서'를 작성하고 감리를 둬야 하지만, 토목은 계획서도, 감리 제도도 없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제도를 마련해 해체를 안전하게 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서소문 고가도로 아래 철도는 서울역과 용산역을 오가는 핵심 구간이다.

이 때문에 고가 해체 작업은 KTX 등 열차가 운행하지 않는 오전 1시 30분부터 오전 4시까지 약 3시간 동안만 이뤄졌다.

이 때문에 일부 구조물을 절단한 뒤 완전히 철거하지 못한 상태에서 임시 보강 후 철수하고, 다음 작업일 새벽 다시 철거를 이어가는 방식이 반복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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