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김수인 경기본부장] 민선 9기 화성특례시의회 전반기를 이끌어갈 이계철 의장을 만나 의회의 발전과 임기 2년간 추진해 나갈 주요 역점 사업들에 대해 들어봤다.
Q. 의장이라는 중책을 맡으셨습니다. 취임을 맞은 소감과 함께 임기 동안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의정 방향은 무엇입니까?
-제10대 화성특례시의회 전반기 의장이라는 막중한 소임을 맡게 돼 큰 영광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먼저 저를 믿고 뜻을 모아주신 동료 의원님들과 제10대 의회에 기대와 관심을 보내주시는 시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의장은 개인의 생각을 앞세우는 자리가 아니라, 의원님 한 분 한 분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조율하며 의회가 시민을 위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임기 동안에는 시민과 가까이 소통하고, 의정활동의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알리며, 정책과 예산을 깊이 있게 심사하는 의회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겠습니다.
시민의 의견을 듣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목소리가 정책과 예산, 행정의 변화로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문제를 지적하는 의회를 넘어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드는 의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제9대 화성특례시의회 전 도시건설위원장으로 활동하시며 화성 곳곳의 현장을 살펴보셨습니다. 위원장으로서의 경험이 의장직을 수행하는 데 어떤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까?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행정에서 수립한 계획과 시민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현실 사이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자주 확인했습니다. 서류상으로는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는 것처럼 보여도, 현장에서는 교통 불편이나 안전 문제, 기반시설 부족 등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정책과 예산을 판단할 때는 사업의 규모나 외형보다 시민에게 실제로 필요한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지를 먼저 살펴야 한다는 원칙을 갖게 됐습니다.
또 하나 배운 것은 충분한 자료 검토와 현장 확인, 관계자 간 소통이 함께 이루어져야 좋은 대안을 만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행정의 설명만 듣는 것이 아니라 주민과 전문가, 현장 관계자의 의견을 폭넓게 듣고 서로 다른 입장을 조정해야 합니다.
의장으로서도 이러한 경험을 살려 상임위원회의 전문적인 심사와 현장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의원님들이 현장에서 확인한 문제가 의회 전체의 논의와 정책 대안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조율하겠습니다.
Q. 화성은 동탄·병점·봉담·서부권 등 지역마다 도시의 특성과 현안이 상당히 다릅니다. 각 지역의 목소리를 균형 있게 듣고 해결하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하실 계획입니까?
-화성은 신도시와 기존 도심, 농어촌과 산업단지, 해양과 관광자원이 함께 있는 도시입니다. 같은 화성 안에서도 지역별 생활 여건과 시민들의 요구가 크게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기준으로 모든 지역을 바라봐서는 안 됩니다.
동탄권은 인구 증가에 대응한 광역교통과 생활 기반시설 확충이 중요하고, 병점 등 동부권은 기존 도심의 주거환경 개선과 교통체계 정비가 필요합니다. 봉담권 역시 지속적인 인구 증가에 맞춰 교통과 교육·문화 기반을 확충해야 하며, 서부권과 향남을 비롯한 남부권은 광역교통망과 의료·복지·문화시설 등 정주 여건을 더욱 촘촘히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균형발전은 모든 지역에 같은 시설과 예산을 똑같이 나누는 것이 아닙니다. 지역별로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실제 수요에 맞게 정책과 예산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장으로서 권역별 주민과 지역단체의 의견을 폭넓게 듣고, 각 상임위원회에서 지역별 현안이 충분히 논의되도록 하겠습니다. 주요 사업과 예산을 심사할 때도 특정 지역에 편중되지 않았는지,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역이 소외되고 있지는 않은지 꼼꼼히 살피겠습니다.
지역 간 경쟁과 갈등을 부추기기보다 각 지역의 강점을 연결해 화성 전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조정하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Q. 화성은 100만 특례시를 바라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의장님께서 보시는 화성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무엇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의회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가장 시급한 현안은 도시의 빠른 성장과 시민이 체감하는 생활 여건 사이의 간격을 줄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화성은 인구와 산업, 도시 규모가 빠르게 성장했지만 시민들께서는 여전히 교통 혼잡과 생활 기반시설 부족, 교육과 돌봄, 의료·복지, 문화·체육시설의 지역별 차이를 체감하고 계십니다.
도시의 외형이 커지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시민이 출퇴근과 통학에서 겪는 불편이 줄어들고, 가까운 곳에서 필요한 교육·의료·복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야 특례시의 성장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의회는 시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가 정책과 예산에서 우선순위를 갖도록 해야 합니다. 집행부가 제출하는 사업의 필요성과 효과를 꼼꼼히 검토하고, 현장의 수요가 충분히 반영됐는지 살피겠습니다.
또한 단기적인 불편 해소뿐 아니라 인구 변화와 도시 성장에 대비한 중장기 계획도 점검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동탄은 삼성전자 등 첨단산업과 도시계획이 결합되며 직주근접 구조를 만들어 성공적인 도시 모델로 자리잡았지만, 서부권은 기아 ,현대 등 우수한 기업과 연구시설이 있음에도 도시계획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못해 많은 근로자들이 타지역에서 출퇴근하고 생활하는 구조가 아쉬운 부분입니다. 개발 이후 뒤늦게 도로와 학교, 공공시설을 보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주거와 교통, 교육, 의료, 문화 기반을 함께 계획하도록 요구하겠습니다.
시민의 일상이 도시의 성장 속도를 따라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의회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Q.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 이장단과 주민자치회 등 지역단체에 의회 공간을 개방하고, 지역 주민들과 정기적인 간담회도 추진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열린 의회’를 통해 어떤 변화를 만들고 싶으십니까?
-의회는 시민의 대표기관인 만큼 시민들이 어렵게 느끼거나 멀리 있는 공간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신청사는 의원과 직원들만 이용하는 청사가 아니라, 시민이 찾아와 의견을 나누고 지역의 문제를 함께 논의하는 열린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이장단과 주민자치회 등 지역단체는 주민들의 생활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활동하며 지역의 현안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이분들이 의회 공간에서 의원들과 정기적으로 만나 현장의 어려움과 정책 제안을 편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소통 기회를 넓혀가고자 합니다.
간담회 역시 형식적인 의견 청취에 그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제안된 내용은 소관 상임위원회와 집행부가 검토하고, 반영 여부와 진행 상황을 다시 알려드리는 과정까지 이어져야 합니다.
의회 공간을 개방한다는 것은 단순히 회의실을 빌려드리는 의미가 아닙니다. 의회의 문턱과 심리적 거리를 낮추고 시민을 정책 결정 과정의 동반자로 모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민이 필요할 때 자연스럽게 의회를 찾고, 자신의 의견이 실제 논의와 변화로 이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의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Q. 어린이의회 등 미래세대가 직접 의회를 경험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도 중요합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의정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어떤 구상을 갖고 계십니까?
-어린이와 청소년은 미래의 시민이면서 동시에 오늘을 살아가는 화성의 시민입니다. 교육과 교통, 문화·체육시설, 안전과 환경 등 여러 정책의 직접적인 당사자인 만큼 이들의 의견도 충분히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어린이의회와 청소년 의회체험은 단순히 본회의장을 견학하는 행사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직접 의제를 정하고 토론하며, 제안서를 작성하고 표결하는 과정을 경험하도록 프로그램을 내실화하겠습니다.
학교와 청소년기관 등과 연계해 지역과 학교생활에서 느끼는 문제를 제안받고, 우수한 의견은 관련 상임위원회와 집행부가 검토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싶습니다.
의원과 어린이·청소년이 직접 대화하는 간담회도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의원들이 지방의회의 역할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청소년들의 질문과 제안을 충분히 듣는 쌍방향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겠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지역사회에 관심을 갖고 민주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의회에도 미래세대의 시선으로 정책을 다시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의회는 집행부를 견제하면서도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협력해야 합니다. 의장님께서 생각하시는 화성시와 화성특례시의회의 가장 바람직한 관계는 무엇입니까?
-의회와 집행부는 시민의 삶을 책임지는 두 축입니다. 목표는 같지만 역할은 분명히 다르기 때문에, 서로의 역할을 존중하는 건강한 긴장과 협력이 필요합니다.
시민의 안전과 민생, 교통과 복지처럼 신속한 해결이 필요한 사안에는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합니다. 기관 간 대립이나 힘겨루기로 시민에게 필요한 사업이 지연돼서는 안 됩니다.
다만 협력이 집행부의 정책과 예산에 무조건 동의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사업이 정말 필요한지, 예산은 적정한지, 추진 절차는 투명한지, 장기적인 재정 부담과 시민 편익은 충분히 검토됐는지 의회가 책임 있게 확인해야 합니다.
잘 준비된 정책에는 힘을 보태고, 부족하거나 잘못된 부분은 분명히 짚겠습니다. 문제를 지적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집행부와 함께 현실적인 대안을 찾는 것이 책임 있는 견제라고 생각합니다.
집행부는 의회의 지적과 제안을 행정에 대한 방해가 아니라 정책을 보완하는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의회 역시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니라 근거와 대안을 갖고 판단해야 합니다.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소통하되, 모든 판단의 최종 기준은 시민의 삶과 이익에 두는 관계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Q. 평소 다이어리를 곁에 두고 꼼꼼하게 메모하는 습관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의장님에게 ‘기록’은 어떤 의미이며, 이러한 습관이 의정활동에는 어떤 도움이 되고 있습니까?
-저에게 기록은 단순히 일정을 관리하는 것을 넘어, 시민과의 약속을 잊지 않고 끝까지 확인하기 위한 과정입니다.
현장에서 시민들을 만나면 짧은 시간에도 다양한 의견과 요청을 듣게 됩니다. 그때 바로 기록하지 않으면 중요한 내용을 놓칠 수 있고, 여러 현안이 겹치다 보면 처리 과정과 후속 조치를 정확하게 확인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주민께서 말씀하신 불편이나 정책 제안, 관계부서와 확인해야 할 사항을 가능한 한 구체적으로 메모하려고 합니다. 이후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해결되지 않은 내용은 다시 점검합니다.
기록은 제 생각을 정리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회의와 현장에서 들은 여러 의견을 적어두고 다시 살펴보면 문제의 공통점이나 놓치고 있던 부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기록에는 책임이 따른다고 생각합니다. 시민의 말씀을 적는 순간 그 내용을 가볍게 넘기지 않고 끝까지 살펴야 한다는 스스로와의 약속이 됩니다.
앞으로도 작은 목소리와 약속 하나까지 놓치지 않도록 기록하고 확인하는 습관을 이어가겠습니다.
Q. 평소 독서를 많이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바쁜 의정활동 속에서도 독서를 이어가는 이유와 책을 통해 얻은 생각이 의장님의 의정철학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의정활동을 하다 보면 익숙한 경험과 관점만으로 판단하기 쉬운데, 독서는 제 생각의 범위를 넓히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시간입니다.
책을 통해 다른 시대와 지역,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접하다 보면 지금 마주한 문제를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같은 현안이라도 시민의 처지와 세대, 생활환경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하게 됩니다.
의회에서는 도시계획과 경제, 복지, 환경, 교육 등 매우 다양한 분야를 다룹니다. 모든 분야를 완벽히 알 수는 없지만 꾸준히 읽고 공부해야 정책의 배경을 이해하고 보다 정확한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독서는 답을 그대로 알려주기보다 좋은 질문을 던지게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이 정책이 정말 시민에게 필요한지, 다른 대안은 없는지, 결정 과정에서 소외되는 사람은 없는지를 한 번 더 생각하게 합니다.
또한 여러 사람의 생각과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경청하는 태도도 배우게 됩니다. 이러한 태도는 다양한 의견을 조율해야 하는 의장의 역할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꾸준히 읽고 배우며, 익숙한 방식에 머무르지 않는 의정활동을 이어가겠습니다.
Q. 임기를 마치는 날 시민들에게 ‘이계철 의장 체계의 화성시의회가 이것 만큼은 잘했다’라는 평가를 받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그리고 화성특례시민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씀도 부탁드립니다.
-임기를 마쳤을 때 시민들께서 “시민의 이야기를 잘 들었고, 그 목소리를 실제 변화로 연결한 의회였다”고 평가해 주셨으면 합니다.
의견을 많이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이 제안한 내용이 어떻게 검토됐고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보여드리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현장에서 접수한 의견이 회의장에서 논의되고 정책과 예산에 반영되며, 그 결과가 다시 시민께 전달되는 구조를 정착시키고 싶습니다.
또한 의원님들이 충분히 공부하고 전문성을 바탕으로 정책과 예산을 심사하며, 의정활동의 과정과 판단 근거를 시민께 충실히 설명하는 의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앞에 나서 개인의 성과를 강조하기보다 의원님들이 각자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조율하고 지원한 의장, 시민과 의회 사이의 거리를 좁힌 의장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존경하는 화성특례시민 여러분, 화성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시민의 삶과 현장에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제10대 화성특례시의회는 시민의 목소리를 더 가까이에서 듣고, 집행부에 대한 책임 있는 견제와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해법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의회의 문은 언제나 시민 여러분께 열려 있습니다. 따뜻한 격려와 함께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낌없는 조언과 지적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시민의 기대가 신뢰와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의원님들과 함께 성실하게 일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