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숨가쁘게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민선 9기 조유진 영등포구청장을 만나 철학과 소신, 향후 중점 사업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Q. 더불어민주당 후보로서 4년 만에 영등포를 탈환하며 민선 9기 구청장으로 취임하셨다. ‘38만 구민의 명령을 받들겠다’고 하셨는데, 취임 후 한 달여가 지난 지금 가장 집중하고 계신 현안은 무엇인지?
- 영등포 곳곳을 살피고 정체되거나 퇴보한 부분들을 정상화하는 중입니다.
구민이 구정의 주인이 되는 헌법도시 기틀을 다지는 것부터 영등포 대도약의 열쇠인 ▲창업 특별구 조성 ▲신속한 재개발‧재건축 지원 위한 집단 지성체계 구축 ▲합계출산율 1.0 달성 위한 정책 마련 ▲구민과의 24시간 소통 체계 구축 ▲학생들이 찾아오는 교육도시 조성 ▲GTX-B 환기구 위치 조정 노력 ▲노후 골목길 정비 등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제게 주어진 한 시간을 구민들의 38만 시간처럼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5대째 영등포 토박이’로 유명하시다. 누구보다 지역을 잘 안다는 점이 구청장으로서 행정을 펼칠 때 어떤 실질적인 차별점으로 나타날 수 있는지?
- 영등포는 제 삶과 추억이 담긴 고향이자, 제 아이들이 태어나 자라고 있는 터전입니다. 영등포를 더 나은 곳으로, 낙후되거나 정체된 문제들을 해소하고 미래지향적 도시로 발전시키고 싶다는 꿈이 현장으로 이끌었습니다.
이러한 애정으로 민선9기 비전인 ‘천하제일 영등포’를 만들었습니다. 오래전부터 영등포가 가진 역사와 입지, 발전 가능성에 비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영등포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로서 이 도시의 가능성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와 경쟁하는 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담대한 비전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행정에서도 그 차별점은 분명하게 나타날 것입니다. 영등포의 문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현장의 작은 불편부터 도시의 미래 전략까지 직접 챙길 것입니다.
또한 구청의 권한만으로 어려운 일은 정부와 서울시를 적극 설득하고 협력해 영등포의 발전을 위한 해법을 끝까지 찾아갈 것입니다.
Q. 구청장 취임 후 첫 결재로 ‘헌법도시 선언’을 선택하셨다. 수많은 현안 가운데 이를 가장 먼저 추진한 이유는 무엇인지? 구청장께서 생각하는 ‘헌법도시’는 무엇이며, 현재 어떻게 정책에 반영되고 있는지?
- 헌법은 국가와 지자체 모든 활동에 근간을 이루는 근본 규범이지만, 잊고 살 때가 많습니다.
헌법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국민 주권 사상입니다. 모든 국민이 대한민국의 주인이듯 구민이 바로 영등포의 주인이라는 의식 잊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헌법도시 선언은 인간의 존엄과 가치, 자유와 평등, 민주와 법치, 자치와 분권의 헌법 가치와 정신을 구정 전반에 실현하겠다는 약속입니다.
이를 실현하는 대표 사업이 바로 ‘민회’입니다. 민회는 구민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고 함께 토론해 구정에 반영하는 영등포형 직접 민주주의 제도입니다.
12·3 비상계엄 사태를 시민의 힘으로 막아낸 민주주의의 가치를 기념하기 위해 매년 민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구민 스스로가 주권자임을 자각하고, 민주주의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축제로 만들어 갈 것입니다.
Q. 민선 9기 저출생 극복 정책의 목표로 ‘영등포구 합계출산율 1.0 달성’을 제시했다. 이를 위한 구체적 방안이 어떻게 준비되고 있는지?
- 합계출산율 1.0 달성 정책은 영등포가 얼마나 살기 좋은 도시인지를 보여주는 종합적인 지표입니다.
저출생 문제는 도시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된 중요한 과제입니다. 도시를 성장시키고 지역경제를 움직이는 원동력은 결국 사람입니다.
인구가 계속 줄어들면 지역의 활력도 떨어지고, 도시의 미래도 지속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민선9기 핵심 목표로 ‘합계출산율 1.0 달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출산율은 보육과 교육, 일자리와 주거, 문화와 생활환경까지 여러 조건이 함께 갖춰져야 올라갑니다. 영등포만의 특색을 살린 정책을 준비 중입니다.
대표적으로 가칭 ‘영등포 아이드림 주식계좌’를 추진할 것입니다. 영등포구에서 태어난 아이의 주식계좌에 출생축하금을 지급하고 여의도 금융특구의 금융회사들과 협력해 맞춤형 금융·경제 컨설팅을 제공해 아이의 미래 자산으로 일굴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출산·양육 친화 도시로 나아갈 것입니다.
또한, 출산 이후에도 경력 단절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일자리 우선 연계 정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교육도 저출생 정책의 중요한 축입니다. 교육 경비 예산을 60억에서 100억으로 증액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마련할 것입니다.
Q.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 국회 정책연구위원 등의 경력이 영등포구라는 거대 기초지자체를 이끄는 데 어떻게 녹아들고 있는지?
- 저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헌법을 공부하며 법과 원칙의 토대를 다졌고, 이후 국회의원 보좌관과 청와대 행정관으로 일하며 국정 운영의 현장에서 정치와 행정을 두루 배웠습니다.
또한 처음헌법연구소에서 전국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정책 연구와 조례 정비를 수행하면서 지방행정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실무적으로 경험했습니다.
특히, 참여정부때 당시 노무현 대통령께서 “법학을 전공했으니 정치와 헌법을 접목해 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후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헌법의 관점에서 검토하는 업무를 맡으면서 정책은 결국 헌법적 가치 위에서 추진되어야 한다는 점을 깊이 배우게 됐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영등포를 운영하는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헌법도시 영등포’를 추진하는 것도 헌법의 가치를 구민의 일상 속 행정으로 구현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또한, 청와대와 국회에서 쌓은 정책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중앙정부와 서울시의 협력을 이끌어내고, 이를 영등포의 발전과 구민 삶의 변화를 만드는 데 적극 활용할 것입니다.
Q. 민선 9기를 시작하며, 구민들과 원활하고 지속적인 소통을 위해 신경 쓰고 계신 부분이 있다면?
-구민과의 약속을 실천하기 위한 소통창구로 구청장 직통 구민소통폰(010-6400-8450)을 7월 하순 시범운영을 거쳐, 8월 3일부터 정식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소통폰으로 하루 약 30여 분의 구민들께서 연락을 주십니다. 평일 업무시간에 접수된 민원은 즉시 소관부서의 검토와 현장 점검을 거쳐 구민에게 처리결과를 안내하고 있고, 야간이나 주말·공휴일 등 업무 시간 외에는 영등포구 당직실과 연계해 24시간 공백 없는 구민 소통 체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소통폰으로 연락을 받을 때마다 구민 여러분께서 구청장과의 소통에 굉장히 목말라 있음을 느낍니다.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구청장이 구민들의 민원과 목소리를 들어주고 공감하는 것에 안도감을 느끼고 계심을 알게 됐습니다.
아울러 접수된 민원 중 주민 안전과 직결되거나 현장 확인이 긴급히 필요한 사안, 주요 정책 제안 등에 대해서 제가 직접 현장을 찾아 구민의 의견을 듣는 ‘구민과의 대화’를 운영할 예정입니다.
소통은 비판과 불만을 피하지 않고 마주할 용기가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언제나 현장을 직접 찾아 구민들과 만나고, 작은 목소리 하나까지도 구정에 충실히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Q. 재건축 이슈가 묶여 있는 15개 단지 문제 등 여의도 일대 개발과 관련해 주민들의 기대감이 높다. 이해관계가 복잡한 재건축·재개발 문제를 갈등 없이 신속하게 풀어낼 복안은?
- 영등포는 현재 100여 개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서울 최대 규모의 도시정비 현장입니다. 저의 정비사업의 원칙은 ‘신속하게, 제대로’입니다. 사업이 늦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결국 주민 간 갈등과 이해관계 충돌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청이 단순한 인허가권자 역할을 넘어 사업 초기단계부터 적극 개입해 갈등을 조정하고 현장을 지원하는 전담 조직 ‘재개발‧재건축 신속추진지원단’을 신설했습니다. 이는 공무원을 포함해 각 분야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집단 지성 체계입니다.
현장지원 분과는 도시·건축·정비사업 분야 전문가로 구성해 전문가가 격주 단위로 현장을 찾아 사업 지연 요인을 점검하고 조합 내외 갈등에 대한 상담과 중재를 지원할 것입니다.
전문지원 분과는 세무·회계·법률·감정평가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해 조합 실태 점검, 회계감사, 예산 관련 민원 등 전문적인 검토가 필요한 사안에 대해 심층 자문을 제공할 것입니다.
갈등이 심화된 사업장에는 두 지원단과 관련 부서가 함께 참여하는 신속추진 점검회의(TF)를 구성해 갈등 조정과 해결에 나서겠습니다.
Q. 영등포는 금융의 중심지(여의도)인 동시에 오래된 주거지와 전통시장, 다문화 밀집 지역 등이 공존하는 다양성의 도시이다. 지역 간, 계층 간 양극화를 완화하고 ‘상생하는 영등포’를 만들기 위한 복지·상권 활성화 대책이 있다면?
- 영등포는 대한민국 금융의 중심인 여의도를 품고 있으며, 오래된 주거지와 전통시장, 제조산업과 예술이 공존하는 문래창작촌,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대림동까지 서로 다른 매력 가진 도시입니다.
먼저 여의도를 중심으로 영등포를 국제 금융 허브로 만들겠습니다. 여의도 금융특구(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의 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금융기업과 관련 산업, 창업과 일자리가 영등포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금융 생태계를 구축해 국제금융도시 영등포의 볼륨을 키울 것입니다.
정부와 서울시와 소통해 영등포 발전을 위한 제도개선과 법령 개정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영등포 곳곳의 문화와 관광자원도 하나로 연결하겠습니다. 한강과 선유도공원, 문래동, 대림동을 잇는 K-컬처 문화벨트를 조성하고, 영등포만의 관광루트와 관광지도를 만들어 국내외 관광객이 지역 곳곳을 찾는 문화도시로 발전시킬 것입니다.
예를 들어 대림동에서는 대림중앙시장과 연계한 중국 본토 음식축제를 개최해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키고,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영등포의 다양성은 성장의 원동력입니다. 여의도의 금융 경쟁력과 지역의 사업, 문화, 예술, 축제 등을 연결해 지역 간, 계층 간 격차를 줄이고 모두가 함께 ‘상생하는 영등포’를 만들겠습니다.
Q. “‘천하제일 영등포’의 새로운 미래 100년을 힘차게 열겠다”고 포부를 밝히셨다. 구청장으로서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지? 그리고 영등포 구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 제가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는 영등포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시, ‘천하제일 영등포’로 만드는 것입니다.
영등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들이 해방 후 처음 도착한 곳이고, 한강의 기적을 이끈 산업화의 중심이며,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만들고 지켜낸 역사적인 도시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역사와 잠재력에 비해 영등포의 가치가 충분히 평가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민선 9기에는 영등포의 역사와 정체성을 바탕으로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앞으로 10년을 영등포의 미래 100년을 결정하는 분수령으로 삼아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만들겠습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구민과 소통하는 구청장이 되겠습니다. 언제나 현장을 직접 찾아 구민들과 만나고, 작은 목소리 하나까지도 구정에 충실히 반영하겠습니다.
도시의 궁극적 주인은 구민입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구민과 함께 영등포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