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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 "깜깜한 정동길에 경관조명 비춰 명소화"

"낡은 구도심 이미지 바뀌면 서울 경쟁력"…노후 주거환경 개선 강조
"'익숙한 불편' 해소에 집중할 것…은퇴자 위한 대형 도서관 짓고파"

  • 등록 2026.09.05 10:31:42

 

[TV서울=이해남 서울2본부장] "정동길에 가면 마치 100년 전쯤으로 돌아간 듯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공간이죠. 지금은 밤이 되면 너무 깜깜한데, 은은한 경관 조명을 비춰 야간 관광 명소로 만들려 합니다."

6·3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은 지난 3일 당선 100일을 앞두고 진행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동길 활성화 구상'을 내놨다.

김 구청장은 "건물마다 경관 조명을 비추면 일대가 굉장히 밝아지고 밤에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풍경이 만들어진다"며 "그러면 관광객이 더 많이 찾고, 상권도 살아나 '야간경제 활성화'의 대표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덕수궁에서 경향신문사에 이르는 정동길은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도심 대표 관광 명소다.

 

네오 로마네스크 양식의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부터 구 러시아공사관, 정동제일교회 등 근대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건축물들이 모여 있다.

하지만 밤이 되면 이 일대는 너무 어두워져 야경을 즐기며 관광을 이어가고 싶은 방문객들에게 '아쉽다'고 평가받는다.

김 구청장은 이들 건축물 대부분이 문화유산으로 등록돼 있어 쉽게 손댈 수 없지만, 정동길 일대 30여개 관련 기관이 야간 조명 사업에 공감대를 이뤄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미 협의체에서 내년에는 꼭 불을 밝히자며 설계 작업을 마치고, 비용까지 뽑아놨다"며 초기 설치비로 32억원을 들이면 이후엔 전기료 정도만 들어가 투자 대비 효용성이 높은 사업이라고 했다.

그는 "협의체가 함께 노력해 국가유산청과 서울시 심의를 통과할 수 있도록 설득하고, 예산도 확보할 수 있도록 힘을 합할 것"이라고 했다.

 

중구에 있는 또 다른 관광 명소인 남산에 대해 그는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법적 문제로 표류 중인 서울시의 '남산 곤돌라' 사업에 대해서는 "환경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사업자와의 관계나 기존 (남산케이블카) 사업자의 기득권을 침해하는 부분을 협의해야겠다"면서 "궁극적으로 더 많은 사람이 남산을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구청장은 민선 8기 때인 2024년 무학봉근린공원에서 반얀트리 호텔까지 이어지는 총 5.14㎞ 구간에 '남산자락숲길'을 조성해 주민에게 돌려준 바 있다.

숲길로 진입하는 급경사 길에는 유모차와 휠체어도 접근할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를 놓기로 하고 관련 예산도 확보했다.

그는 중구가 서울의 중심에 있고 경제·금융 중심지로 기능하고 있지만, 구도심의 낡은 이미지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역 특성에 맞는 개발 계획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이를 통해 서울의 국제경쟁력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김 구청장은 노후 주거환경 개선 역시 시급한 과제로 본다며 신당 8·9·10구역, 중림동 398번지, 약수역 일대 등의 정비사업을 통해 임기 내 5천가구 규모의 주택 공급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균형발전기금'을 마련해 도심 개발사업의 공공기여분을 주거지역 인프라 개선에 쓰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으로 약 500억원 정도의 기부채납금을 받아 기금화했다"며 신당과 청구 등 주거지역에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시설을 지을 것이라고 했다.

김 구청장은 재선 이후 주민들이 자신을 알아보고 일상 속 불편과 민원을 직접 전달하기도 한다며 사례를 들려줬다.

"길에서 만난 한 아이가 '트램펄린이 고장 났으니 고쳐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사진을 찍어 직원에게 보낸 뒤 '내가 누군지는 아느냐'고 물었는데 '엄마가 (구청장이라고) 말해줘서 달려왔다'고 합니다."

그는 "구청장이 내 삶에 불편한 점이 있으면 해결해주는 사람이라는 걸 이제 아이들도 아는 것"이라며 "주민들이 당장 원하는 일을 해주는 게 필요한 행정이고, 이를 잘해야 주민의 삶이 나아진다"고 했다.

그는 이번 임기 동안 오랜 기간 굳어진 '익숙한 불편'을 해소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했다.

일례로 최근 중구는 장기간 고정 이용으로 대기가 길어졌던 공영주차장 월정기권 배정방식을 일정 기간마다 새로 신청받아 추첨 배정하는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그는 임기 내 추진하고 싶은 사업으로 그는 '대형 도서관 건립'을 꼽았다.

구는 청사 인근에 약 3천㎡ 규모의 '이순신 도서관'(가칭)을 기부채납받고, 동국대 인근 호텔 공사와 관련해서 약 1만㎡ 규모의 '내편 중구 도서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중구엔 모두 작은 도서관밖에 없는데, 은퇴자 등이 책을 보고 밥 먹고 커피 마시며 하루를 온전히 보내고 나를 알아갈 수 있는 곳이 바로 도서관"이라며 "코엑스 별마당도서관 같은 대규모 복합문화공간을 중구에 짓고 싶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중구에서 나온 '중구 토박이'로, 국회 보좌관과 청와대 행정관, 용인도시공사 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22년 민선 8기 중구청장으로 선출됐다.

올해 선거에서 다시 중구 주민들의 선택을 받으면서 재보궐 선거를 제외하면 첫 재선 중구청장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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