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이천용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20일 여름철 집중호우에 대비해 관악구 도림천 일대의 저류조 건설현장과 빗물펌프장 등 현장 3곳 점검에 나섰다.
이번 점검은 본격적인 우기를 맞아 지난해 8월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와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수해 대비 태세를 꼼꼼히 살펴보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됐다.
오 시장은 이날 신림공영차고지 빗물저류조 건설현장을 찾아 임시저류 준비상태를 확인했다. 관악IC 인근에 위치한 이곳은 최대 3만5천t 빗물을 저류할 수 있는 대규모 공간이다.
2025년 완공 예정이지만 여름철 도림천으로 유입되는 빗물을 저감할 수 있도록 지하공간이 임시 저류조로 활용된다. 청룡산에서 내려오는 노면수를 최대 6만t까지 저류할 수 있다.
시는 폭우시 도림천의 물을 저류조로 유입시켜 빠르게 수위를 낮춤으로써 하천 범람 위험을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이후 신림 빗물펌프장으로 이동해 시설 운영상태를 점검했다. 이곳은 도림천 수위가 상승해 빗물이 하천으로 자연 배수되지 못할 때 펌프를 가동해 강제 배수하는 시설이다.
마지막으로 보라매공원 내 옥만호를 찾아 호수를 이용한 빗물 저류 방안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시는 집중호우 시 옥만호와 같은 호수의 물을 미리 뺀 뒤 빗물을 모아두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서울시는 저지대 항구적 피해예방 대책으로 추진 중인 대심도 빗물배수 터널이 완공되는 2027년 이전에 집중호우 때 빗물을 일시 저류해 하천과 저지대로 유입되는 노면수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굴착 및 지하공간 공사가 끝난 대형 공사장을 임시 저류조로 활용하는 방안, 서울시가 관리하는 공원 내 저수지와 연못 등의 수위 조절을 통한 빗물 저류 방안 등이다.
오 시장은 "이번에 점검한 도림천 유역 외에도 침수취약지역과 하천·산지 등도 철저하게 점검하고 대비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며 "수해 피해 예방은 개인 하수구 정비나 빗물받이 청소 신고 등 시민분들의 관심과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적극적인 참여와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