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 답사하며 마주한 몽골의 면면…58곳 유적으로 살펴본 역사

2024.03.24 09:42:06

 

[TV서울=이현숙 기자] 몽골이라 하면 드넓은 초원과 황량한 사막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 역사에 대해서는 깊숙이 아는 경우가 드물다.

한때 유라시아 대륙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몽골에는 어떤 역사적 흔적이 남아있을까.

정석배 한국전통문화대 융합고고학과 교수가 최근 펴낸 '몽골의 역사와 유적'은 80만 년 전 구석기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몽골의 역사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책이다.

책은 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초기 철기시대, 흉노제국 시대, 선비 시대, 유연 시대, 돌궐제국 시대, 위구르와 예니세이 키르기스 시대 등으로 나눠 주요 유적 58곳을 소개한다.

황소, 멧돼지, 코뿔소 형상이 있으리라 추정되는 라샹 하드의 암각화 유적부터 사슴 모양을 새긴 돌인 '사슴돌', 납작한 판석을 지상에 세워 만든 무덤 등 종류도 다양하다.

청동기시대에 조성한 것으로 추정하는 거대한 석축 건축물, 히르기수르도 주목할 만하다.

정 교수는 오르트 볼락, 알탄산달 올 등 여러 유적의 히르기수르를 소개하며 "제사 혹은 매장과 관련한 복합 건축물인 것으로 판단되기도 하나, 그 용도가 분명하지 못한 수수께끼 유적"이라고 짚는다.

책에는 정 교수가 직접 촬영한 사진과 함께 유적 현황 지도, 그간의 발굴 조사 성과, 고고학적 의미 등에 관한 설명도 담겨 있어 유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오랜 기간 발해와 북방 고고학을 연구해 온 정 교수는 몽골의 역사 전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생각 하나로 약 6천㎞ 여정을 답사했다고 한다.

정 교수는 "역사적으로 몽골은 우리와 깊은 애증의 관계였다"고 본다.

그는 "흉노는 고조선과 이웃했고, 유연은 고구려와 '순치(脣齒·입술과 이를 아울러 이르는 말)의 관계'였지만, 돌궐은 고구려의 신성과 백암성을 공격하기도 했다"고 짚었다.

그러나 몽골의 역사, 특히 칭기즈 칸 이후 역사는 알려진 게 많지 않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 교수는 "몽골 초원의 역사 흐름을 정리한 책"이라며 "몽골 역사와 고고학을 공부하는 학생뿐 아니라 몽골 여행을 준비하는 여행가들에게도 필독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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