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싱크탱크 "인플레·재정적자↑…2026년 제2플라자합의 가능성"

2024.04.30 09:33:04

 

[TV서울=이현숙 기자]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2026년께 '제2의 플라자 합의'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30일 제기됐다.

국제경제 분야 싱크탱크인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를 이끄는 아담 포센 소장은 이날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개최한 '요동치는 세계경제, 긴급진단' 세미나에서 화상 연결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플라자 합의는 지난 1985년 미국이 재정·무역 적자 해소의 원인인 달러 강세를 완화하기 위해 일본 엔화 및 독일 마르크화의 평가절상을 유도한 조치를 말한다.

앞서 지난 15일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측 참모 3명의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달러화 가치를 절하하기 위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포센 소장은 이 같은 보도에 힘을 실으며 "미국의 중립 금리(잠재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는 금리 수준)는 오르고 물가는 떨어지지 않고 있다"며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없거나 한 차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내년에 통화 긴축 사이클이 재개되면서 달러화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며 "미국 내 인플레이션 및 재정 적자 증가는 내후년 '제2의 플라자 합의'를 유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발표에 나선 안성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원장도 한국경제가 마주한 리스크 요인으로 '강(强)달러'와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을 꼽았다.

그는 "이스라엘·이란 확전 우려가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하면서 달러 강세가 심화했다"며 "(불투명한) '미 금리 인하 시점'이 다시 강달러를 촉발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안 부원장은 중국 성장 둔화에 따른 국내 기업의 성장세 약화도 또 하나의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토론에서 정철 한경협 연구총괄대표는 "1분기 우리 경제는 수출과 내수의 동반호조로 견조한 성장을 보였지만, 중동 지역 갈등, 미 대선 본격화 등에 따른 국제정세 변화로 확실한 경기 반등을 장담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글로벌 리스크에 대한 장·단기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강태수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금융전문대학원 교수도 "중동 리스크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인플레이션 재상승, 강달러 지속 등 부작용이 예상된다"며 "정부가 컨틴전시 플랜을 가동해 유가 급등에 대응하고 금융시장 불안을 안정시키는 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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