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나재희 기자]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로 온열질환자 수가 2,800명을 넘었다. 아직 폭염 기세가 꺾이지 않아 올해에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환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19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전날 하루 온열질환자는 41명 발생했다.
이로써 올해 감시체계가 가동된 5월 20일부터 전날까지 누적 환자는 2,814명이 됐다.
이는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이 시작된 2011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환자가 나온 지난해(2천818명)보다 4명 적은 수준으로, 2위 기록 경신이 확실시된다. 감시체계는 매년 9월 30일까지 운영된다.
역대 가장 많은 온열질환자가 나온 해는 2018년(4,526명)이었다.
전날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24명이다.
온열질환자 중 남자가 77.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연령별로 보면 50대와 60대가 18.7%, 18.6%로 가장 많았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노동자 22.6%, 무직자(노숙자 제외) 13.7% 등이 많았다.
질환은 열탈진(55.3%)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열사병(21.2%), 열경련(14.0%) 환자도 적지 않았다.
전날 온열질환은 오전 6∼10시(10.8%)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어 오후 2∼3시(10.4%), 오후 3∼6시(10.5%) 등의 순이었다.
대한응급의학회 관계자는 오전 시간 온열질환자가 많이 나온 것을 두고 "요즘에는 날씨가 더워서 새벽부터 일하시는 분이 많은데, 아침에도 더위에 노출되면 온열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열질환이 발생하면 즉시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긴 뒤 옷을 풀고, 시원한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 체온을 내려야 한다.
서울을 포함한 곳곳에서 역대 최장기간의 열대야 기록이 쏟아지는 등 당분간 무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건강 관리에 유의하는 것이 좋다.
건강하게 여름을 나려면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물을 자주 마시고, 헐렁하고 밝은색의 가벼운 옷을 입거나 양산, 모자 등으로 햇볕을 가려주는 것이 좋다.
특히 더운 시간대에는 야외 작업이나 운동을 삼가고, 시원한 곳에 머물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