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회장 '직선제' 도입 추진…선거제도 개혁 신호탄

2025.05.16 08:56:18

 

[TV서울=나재희 기자] "대한체육회 전체 구성원의 목소리를 대변해 다양성을 담아내고, 선거에 나오는 후보자의 활동에 책임감을 높이려는 게 기본적인 목표입니다. 체육회장 선거제도 변화의 혁신적인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은 16일 중점 과제로 추진 중인 선거제도 개혁과 관련해 회장 선거에서 체육회 모든 구성원에게 투표권을 부여하는 형태의 '직선제'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 회장은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 1월 회장 선거 때 대의원 2천244명의 53.8%인 1천209명만이 투표에 참여했다"면서 "체육회 전체 구성원들의 참여권을 보장하려는 게 추진 중인 선거 개혁의 기본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유 회장은 지난 1월 14일 제42대 회장으로 선출된 후 4월 출범시킨 체육단체 선도제도개선위원장에 국내 최고의 '선거 전문가'인 김대년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을 선임했고, 이 위원회는 한 달여 활동을 거쳐 투표권을 전면 확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제도개선위는 기본적으로 민주주의 선거 4대 원칙(보통·평등·직접·비밀)에 근거해 체육회 경기인등록시스템에 등록된 모든 구성원(경기인, 대의원, 임직원)에게 '1인 1표'를 부여하는 대원칙을 설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장 선거 개혁 방안으로는 '파격적'이다.

실제로 이 방안이 실현된다면 제42대 회장 선거를 기준으로 선거인단의 모집단 규모인 32만8천명이 직접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김대년 위원장도 앞선 인터뷰에서 "10년 전 설계돼 3차례 선거를 치른 현재의 방식이 더 많은 체육인이 더 큰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하도록 고민해볼 시기가 됐다"면서 다른 단체에 본보기가 될 만한 사례를 남기겠다며 혁신을 예고했다.

유 회장은 "축구 등 일부 종목은 다른 종목보다 등록 경기인 수가 월등하게 많기 때문에 대표성의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이 부분은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면서도 선거제도개선위의 추진 방향에는 힘을 실어줬다.

선거제도개선위는 직접 투표를 보장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이용한 온라인 투표를 확대하는 한편 경기인등록시스템을 대폭 정비하는 등 제도 개선도 보완할 예정이다.

아울러 유권자의 알권리를 확대하고 후보자 검증을 위해 선거운영위원 주관 후보자 정책토론회 '의무' 개최 횟수를 종전 1회에서 2회로 늘리는 한편 선거공보물 우편 발송 대신 체육회 홈페이지를 통해 후보자 정보를 확인하는 등 선거공영제를 확대하기로 했다.

체육회는 앞으로 선거 제도 개혁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체육회 정관 및 회장선거관리 규정을 손질하는 한편 시도체육회 및 회원종목단체와 논의를 거쳐 9, 10월 중에 체육인들을 대상으로 선거제도 개선과 관련한 공청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유승민 회장은 "현재 추진 중인 선거 제도 개선안은 '완성형'이 아니며, 앞으로도 현장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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