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이천용 기자] 지난해 사립대를 중심으로 대학교 등록금이 오른 여파로 교육 물가가 1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올해도 전국 4년제 대학 3곳 중 2곳이 등록금을 올리면서 물가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교육 물가(지출목적별 분류) 상승률은 2.3%로 전년보다 0.6%포인트(p) 뛰었다.
작년 교육 물가 상승률은 2010년(2.3%)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았다.
교육 물가 상승률은 2009년 2.5%에 달했다가 2011년 이후엔 대체로 1%대 내외를 유지했고 2024년엔 1.7%였다.
지난해 교육 물가는 전체 소비자물가(2.1%)를 0.16%p 끌어올렸다.
사립대를 중심으로 한 대학 등록금 인상이 지난해 교육물가 상승의 주 요인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4년제 일반대학과 교육대학 193곳 중 70.5%인 136곳이 등록금을 인상했다.
2012년 '반값 등록금' 운동 이후 대다수 대학은 정부의 등록금 동결 유도에 동참했으나 지난해부터 재정 위기를 더는 버틸 수 없다며 인상을 선언했다.
평균 인상률은 사립대(154곳) 4.9%, 국·공립대(39곳) 0.7%로 집계됐다.
1인당 연간 등록금은 평균 710만원으로, 전년보다 28만원가량 올랐다. 사립대는 800만2천400원, 국·공립대는 423만8천900원이었다.
사립대납입금 물가는 4.5% 오르며 2008년(7.2%) 이후 17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공립대납입금 물가 상승률은 0.8%로 2010년(0.9%)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았다.
다른 고등교육 물가도 함께 들썩였다.
국공립대학원납입금은 2.3%, 사립대학원납입금은 3.1% 각각 상승했다. 둘 다 2008년(국공립 8.3%·사립대 6.6%) 이후 17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전문대납입금은 3.3% 상승해 2009년(3.5%) 이후 16년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그 밖에 이러닝이용료(9.4%), 가정학습지(4.4%), 운동학원비(4.3%), 취업학원비(3.2%), 미술학원비(2.6%), 음악학원비(2.4%), 성인학원 및 기타교육(2.3%), 학원 및 보습교육(2.2%) 품목이 전체 물가 상승률보다 높았다.
대학교 등록금 인상에 따른 물가 상승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5일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4년제 대학 190개교(사립대 151교, 국공립대 39교) 중 125개교(65.8%)가 올해 등록금 인상을 결정했다.
인상률을 구간별로 보면 2.51∼3.00%가 68개교(54.4%)로 가장 많았다.
등록금 인상률이 3%보다 높은 대학도 31개교(사립대 28개교, 국공립대 3개교)에 달했다.
3.01∼3.18%가 23개교(18.4%)이고 고등교육법상 법정 상한인 3.19%까지 등록금을 올린 대학도 8개교(6.4%)나 됐다.
대학들은 고등교육법상 대학 등록금 인상 상한(3년 평균 물가 상승률의 1.2배)을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반면 교육시민단체는 등록금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다섯번째로 높고 대학 무상 교육 도입이 필요하다고 반박한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올해도 다수의 대학이 등록금을 올렸기 때문에 교육 물가 상승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