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서울=이현숙 기자] 6일 포틀랜드서 즉석 모금행사로 김민형씨 종주 가능해져
오리건한인회도 격려에 동참..."사랑의 페달 밟겠다”
<속보> 자전거로 북남미 대륙을 종주하다가 지난달 30일 밤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자전거를 도둑맞아 좌절에 빠졌던 한국인 청년 김민형(26)씨가 새로운 자전거를 타고 다시 길을 떠나게 됐다.
프레드 마이어 마켓앞에서 자전거를 도난 당한 김씨가 도움을 간절히 원한다는 기사가 시애틀N을 비롯한 오리건 현지언론에 보도되자 온정의 손길이 쏟아졌다.
오리건주 자전거 동우회(회장 브라이언 핸스)가 맨먼저 나섰다.
핸스 회장은 동호회 페이스북 긴급 이벤트를 마련해 6일 오후 6시 포틀랜드 유명 술집인 ‘APEX’에서 김씨 돕기 즉석 후원행사를 벌였다.
이 자리에는 동호회 회원들은 물론 본보 등을 통해 소식을 들은 강대호 오리건 한인회장과 오정방 이사장, 한미연합회 오리건주 지부(KAC-OR) 회원 등 모두 70여명이 몰려왔다.
특히 모금 이벤트 현장에는 오리건 TV방송국인 KGW, KOIN, KATU 등 3대 방송국과 오리건 최대일간지인 오리거니언 기자도 나와 감동과 사랑이 넘치는 미담을 생중계로 보도했다.
이날 이벤트에 참석자들은 10달러부터 수백 달러까지 현금을 내거나 필요한 용품들을 제공하겠다고 나섰다.‘APEX’술집은 참석자들에게 푸짐한 음식과 맥주를 선사하는 등 인종과 언어를 떠난 사랑과 격려의 열기가 가득했다. 오리건 한인회도 김씨에게 금일봉을 전달해 따뜻한 동포애를 발휘했다.
김씨는 “오늘은 내 평생 가장 감동적이며 인생의 대박을 터트린 것 같다. 다시 꿈과 희망을 안고 사랑의 페달을 밟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받은 기부금으로 전에 사고로 다친 다리에 맞도록 특수 제작된 자전거를 구입하고 한글 블로그 등에 글을 쓸 수 있는 노트북을 한국에서 구입해서 보내주는 대로 다시 길을 떠나기로 했다.
앞으로 2~3 주 정도는 포틀랜드에 머물면서 모든 장비를 구입하고 재정비해서 아르헨티나까지 가는 대여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김씨는 군대를 제대한 후 2년 가까이 푼 돈을 모아 지난 5월 27일 미주대륙 종단에 나섰다. 캐나다 밴쿠버로 건너가 에드먼튼에서부터 자전거 여행을 시작했고 미국 워싱턴, 오리건, 캘리포니아와 멕시코 등 중남미 지역을 거쳐 2년여 동안 아르헨티나까지 모두 16개국을 통과할 계획이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넓고 넓은 세상을 보면서 자신의 꿈과 비전을 키우며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블로그에 올려 공유할 생각이었다.
자전거 앞에 태극기를 꽂고 여행 중 캠핑하며 찍은 아름다운 자연의 사진과 사람 이야기 등을 인터넷 블로그에 올려 인기를 끌기도 했다.
그는 캐나다를 출발해 워싱턴주를 거쳐 35일간 2,400km를 달린 뒤 지난달 30일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도착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밤 10시께 아는 형인 양호진(27)씨를 만나 회포를 풀기 위해 과자와 캔맥주 등을 사려고 포틀랜드 호손 블러버드에 있는 프레드 마이어 앞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쇼핑을 하러 간 사이에 도난당했다.
뜻하지 않는 도난 사고로 좌절했다가 감동의 격려를 받아 다시 종주에 나서게 된 김씨는 “사람들 사이에서 좌절과 원망을 겪었고, 다시 희망과 격려를 찾는 소중한 경험을 했다. 모든 후원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민형씨가 도난 당한 자전거>
제공 / 시애틀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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