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장남선 기자] 영국 BBC방송이 27일(현지시간)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대해 “아시아를 휩쓰는 한국의 군대 로맨스”라고 소개했다.
BBC는 서울에서 만든 군인과 외과의사의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가 아시아 전역의 수백만의 팬을 확보하고 몇몇 당국에는 우려를 끼치기
까지 했다고 전했다..
한국 TV 드라마가 늘 아시아에서 인기가 있었지만 군대 로맨스 ‘태양의 후예’로 ‘K-드라마’ 열풍이 절정에 달했다는 것.
같은날 인도네시아 드띡닷컴도 인도네시아 내 중국 스트리밍 사이트를 이용한 조회수가 매회 110만이 넘는다고 보도했다.
BBC는 이 드라마가 뒤얽힌 줄거리와 A급 배우, 이국적인 배경 등 K-드라마의 익숙한 요소들을 모두 가지고 있으며, 여기에 군대를
배경으로 한다는 특수성이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에 사는 가오 씨(24)는 “군대 테마는 TV드라마에 자주 등장하지 않는데다 로맨스까지 합쳐져 여타 다른 한국 드라마 같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베이징 거주 30대 여성은 “대부분의 한국 드라마가 부자 남성이 착하고 순수한 여성과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인데 이
드라마는 동등한 두 어른의 사랑 이야기”라고 말했다.
또한 BBC는 “군대라는 테마가 한국에서는 특히 울림을 가진다”며 “북한과의 전쟁 위협이 상존하는 데다 남성의 병역이 의무인 한국
사회에서는 군대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요인 때문에 한국 내에서도 ‘태양의 후예’가 시청률 기록을 경신하며 호평을 받고 있지만,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의 인기가 특히
두드러진다.
해외 드라마에 엄격한 잣대를 대고 있는 중국 당국이 ‘태양의 후예’에 대해서는 규제를 느슨하게 해 한·중 동시 방송이 가능해지면서
중국 내에서 엄청난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인민일보는 사설을 통해 드라마에 대해 “(한국의) 징병제에 대한 훌륭한 홍보”이며 “한국의 국가정신과 공동체 문화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인니에서도 많은 인니인들이 중국 스트리밍 사이트를 통해 ‘태양의 후예’를 시청하고 있으며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의 관련 사진에도
인도네시아어로 된 댓글이 많이 달리고 있다.
태양의 후예는 중국, 일본에 편당 1~2억 대에 방영권·판권이 팔린 데 이어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와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의 유럽, 미국과 호주까지 총 32개국에 판권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BBC는 해외 팬들의 드라마에 대한 열정으로 벌어진 각종 일화들을 소개했다.
매체는 “팬들은 대가도 치르고 있다”며 이 드라마를 몰아 보다 시신경이 손상된 중국 여성의 이야기나 아내가 송중기에만 빠져 있는
것이 불만이던 중국 남성이 술에 취해 사진관에 가서 “송중기처럼 찍어달라”고 행패를 부린 사건도 소개했다.
이런저런 ‘부작용’이 속출하자 중국 공안은 시청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공안의 주의사항 중에는 배우에게 지나치게 빠져 배우자를 소홀히 하지 말라거나, 여성에게 억지로 키스하고 연인이 싸우다 뺨을 때리는
등의 K-드라마 속 장면을 따라하는 것은 “모두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고 BBC는 전했다.
또한 중국은 드라마에서 북한과 싸우는 장면을 삭제한 적이 있다.
반면 태국에서는 군부 출신인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는 자국민에게 “애국심을 기를 수 있다”면 ‘태양의 후예’를 보라고 권고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다.
이에 더해 찬-오차 총리는 “송중기는 소년같은 잘생긴 외모인데 현실에서 중대장은 많은 짐을 지어야 하므로 보통 더 나이들어
보인다”는 코멘트까지 덧붙였다. 제공/조이시애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