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박지유 제주본부장] 제주도는 기후변화로 꿀벌 면역력이 저하되고 질병 발생이 증가하면서 도내 양봉농가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제주도와 한국양봉협회에 따르면 2022년 봄철 도내 양봉농가 252곳 중 조사가 이뤄진 157곳 모두에서 꿀벌이 폐사하거나 실종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 벌통은 조사 대상 벌통 3만3천965개 중 1만4천955로, 폐사율이 44%에 이른다.
이는 겨울철 이상 한파 등 기후변화로 인해 꿀벌이 체온 유지를 위해 과잉 날갯짓을 해 활동량이 줄고 폐사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또 꿀벌응애류와 말벌류에 의한 폐사도 복합적으로 피해를 주고 있다. 응애류는 발육 번데기에 기생하고, 말벌류는 벌통 출입구에서 일벌을 공격해 막대한 피해를 준다.
도는 정확한 자료는 없으나 최근 몇 년간 꿀벌이 월동 이후 40% 대의 높은 폐사율을 보이는 것으로 추정한다.
도는 이에 따라 다음 달 3일 서귀포시 안덕면 상창리복지회관에서 기후변화로 위협받는 양봉산업 보호를 위해 '기후변화 대응 꿀벌 질병 관리 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도내 양봉농가와 한국양봉협회 제주도지회 관계자 등 250여명은 세미나에 참석해 이론 및 실습 교육을 받는다.
이론 교육으로는 꿀벌 질병의 발생 원인과 예방 전략, 안전하고 올바른 약품 사용법 등이 진행된다.
실습 교육에서는 꿀벌응애를 비롯한 병해충 방제 기법 등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전수한다.
도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꿀벌 질병 관리, 양봉농가의 자율방역 역량 강화, 지속 가능한 양봉산업 기반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한다.
김형은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꿀벌 질병 발생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농가의 방역과 사양 관리 역량을 높이기 위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