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이천용 기자] 지난 2일 광주기지에서 발생한 공군 T-50 고등훈련기 전복 사고는 제동 장치 중 하나인 '미끄럼 방지 제어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7일 공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고기는 광주기지에서 비행 훈련을 하는 도중 갑자기 엔진 경고등이 켜지자 비상 착륙을 시도했다.
사고기에는 학생 조종사와 교관 조종사가 앞뒤로 탑승해 있었는데, 경고등이 켜지자 교관 조종사가 비상착륙 절차를 밟아 항공기를 안전하게 활주로에 접지시켰다고 한다.
이후 속도를 줄이는 과정에서 '미끄럼 방지 제어장치'(Anti-Skid System)가 작동하지 않아 랜딩기어 타이어가 터졌고, 통제력을 잃은 사고기는 활주로를 벗어나 전복됐다.
미끄럼 방지 제어장치는 착륙과정에서 바퀴가 미끄러지는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브레이크 압력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장치다. 자동차로 치면 잠김방지 브레이크 시스템(ABS)과 같은 역할을 한다.
공군은 사고기의 미끄럼 방지 제어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선 추가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비행 훈련 중 엔진 경고등이 켜진 것은 항공기에서 연료의 공급량과 압력 등을 조절하는 연료조절장치 기능 저하 때문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공군은 연료조절장치 기능 저하 원인도 정밀 조사 중이지만, 전복 사고와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사고기에 탑승했던 교관 조종사와 학생 조종사 모두 별다른 외상 없이 건강한 상태라고 공군은 전했다.
T-50은 국내 기술로 개발된 첫 초음속 고등훈련기다. 사고기는 초기 도입분으로, 대당 가격은 292억 원 규모다.
공군은 사고기 파손 상태를 정밀 조사 중이다. 현재로선 정비를 거쳐 계속 운용하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
한편, 공군은 사고 발생 이후 T-50 계열 항공기들의 비행을 모두 중단하고, 문제가 됐던 미끄럼 방지 제어장치 등 장치들을 일제히 점검했다.
공군은 추가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오는 8일부터 T-50 계열 항공기들의 비행을 재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