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56만명 동시투약분' 마약사범 무더기 송치

2026.02.10 10:51:05

 

[TV서울=김수인 경기본부장] 지난 1년여간 경찰 수사를 통해 56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마약을 밀반입하거나 제조·유통한 사범들이 무더기로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 31일까지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향정 등 혐의로 마약 사범 122명을 입건해 이 중 47명을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고 10일 밝혔다.

 

입건된 인원은 마약 밀반입책 5명, 제조책 4명, 유통 및 판매책 58명, 매수·투약자 55명 등이다. 40대 A씨는 지난해 5월 합성 대마 5㎏ 상당을 국제우편을 통해 국내로 밀반입한 혐의로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다. 20대 B씨 등 4명은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성명불상의 텔레그램 마약 판매책의 지시에 따라 직접 필리핀, 태국 등지로 출국해 필로폰 3㎏, 케타민 1.5㎏, 엑스터시(MDMA) 2천8정, 액상 대마 4.5㎏ 등을 인천공항으로 밀반입한 혐의로 구속 송치됐다.

 

밀반입한 마약류를 넘겨받아 증량하거나 제조한 이들도 잇따라 구속돼 검찰에 넘겨졌다. 20대 C씨는 지난해 3월 서울에 위치한 고시텔에서 액상 대마에 시액을 섞어 증량한 정황이 드러나 검거됐다.

 

친구 사이인 20대 2명이 지난해 7월부터 9월까지 경기 지역의 한 대학가 빌라에서 MDMA을 직접 제조하다가 수사망에 걸린 사례도 있었다. 이들 2명은 밀반입한 MDMA 반죽을 수동타정기에 넣어 압착하는 방식으로 제조하거나, 10㎏ 상당의 필로폰을 유통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20대 회사원이 지난해 2월부터 4월까지 경북의 한 빌라에서 대마 1㎏, 환각버섯 200g 상당을 재배한 혐의를 받아 구속 송치되기도 했다.

 

유통 및 판매책으로 입건된 58명은 이러한 과정을 거쳐 밀반입되거나 제조·재배한 마약류를 비대면 방식으로 전달받아 전국에 '던지기' 수법으로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통 및 판매책의 연령대는 대부분 20대부터 40대 초반으로 나타났다.

 

20대는 사이버 도박 등으로 인한 채무, 30~40대는 사업 실패 신용 대출 등에 따른 채무를 변제하기 위해 SNS 등을 통해 '고액 아르바이트'를 검색하다가 가담하는 경우가 상당수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중·고등학교 동창 또는 사회생활을 하다가 만난 동료 2~3명이 함께 마약을 유통하거나, 10대 미성년자 운반책이 지인인 성인을 끌어들여 유통책 역할을 한 사례도 있었다.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서울 및 수도권 공원, 야산 등지에 은닉한 시가 376억원 상당의 마약류를 압수했다. 이는 56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또 불법 수익금 약 4억5천만원을 기소 전 추징 보전 조처했으며, 현금 1억3천만원가량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1월 다른 마약 사범에 대해 수사하던 과정에서 A씨 등의 혐의를 순차적으로 파악하고 검거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적발된 인원이 모두 같은 일당은 아니며 서로 다른 상선 등의 지시를 받으면서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점조직으로 움직이며 소통하는 마약사범들의 특성을 토대로 수사망을 넓혔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해 하반기 신설된 가상자산 전담팀을 통해 마약 거래 대금의 흐름을 면밀히 분석하며 다른 총책 등을 특정하기 위한 수사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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