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선 "吳, 명태균 여론조사 부탁"…吳측 "말맞추기 허위진술"

2026.04.01 16:58:56

오세훈 재판 증언…"이기는 조사 나오면 된다고 해, 明에 아파트 사주겠다 얘긴 안 해"
오 시장측 "金, 특검 조사 때 지적받자 명태균에 물어보고 말 번복…없던 기억 맞췄나"

 

[TV서울=나재희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1년 4·7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를 만난 자리에서 '이기는 여론조사'를 부탁하는 모습을 봤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에 대해 오 시장 측은 김 전 의원이 민중기 특별검사팀 조사 때부터 명씨 주장에 맞게 말맞추기를 한 의심이 든다고 반격했다.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은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조형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오 시장 등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말했다.

명씨가 활동한 창원 지역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김 전 의원은 그와 평소 알고 지냈고, 오 시장에게 요청해 명씨를 소개해준 인물이다.

그는 2021년 1월 20일 명씨와 함께 오 시장의 사무실을 찾아가 만났고 같은 날 식사도 했다고 증언했다.

특검팀이 당시 대화 내용을 묻자 김 전 의원은 "명씨가 직전 해 총선에서 벌어진 오 시장과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 간 대결에 대해 분석하는데 오 시장이 '이기는 여론조사만 나오면 된다'고 했다"고 답했다.

그는 "이후 식당에서도 명씨가 부동산 문제 등에 관해 얘기하는데 오 시장이 '이기는 여론조사만 나오면 끝난다'고 했다"며 "이를 듣고 '그건 누구나 그렇지, 자기만 그런가'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이 명씨에게 멘토가 돼 달라는 취지로 말했다고도 증언했다.

특검팀 측이 "오 시장이 명씨에게 '큰일을 하는데 서울에 거처가 있냐, 멘토가 돼 달라, 시장이 되면 아파트를 사주겠다'고 한 게 맞느냐"고 묻자 김 전 의원은 "'멘토' 얘기까지는 정확하게 있었고, '서울에 집 있으셔야지'라고도 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다만 아파트를 사주겠다는 얘기는 안 했다"고 짚었다.

앞서 명씨가 주장했던 내용과 대체로 맥이 통하는 취지다.

이런 주장에 대해 오 시장 측은 그동안 사실과 다르다며 적극 부인해왔다. 특정 표현이나 문구를 다른 말로 바꾸거나 자신 측에 유리하게 해석하는 식으로 허위 진술을 했다고 비판해왔다. 명씨는 김 전 의원의 주선으로 오 시장과 처음 만났다면서 오 시장이 '이기는 여론조사가 필요하다'며 여론조사를 의뢰했고, 조사 대가로 아파트 제공을 약속했으며, 김 전 의원에게는 서울도시주택공사(SH) 사장 자리를 약속했다고 주장했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지난해 11월 특검 조사 당시에 출석하면서 "(명씨가) 김영선을 대동하고 불쑥 나타나 갑자기 들이밀고, 요청하고, 뭘 하라 말라 하다가 쫓겨 나간 과정에 대해 증인들이 있고, 입증이 가능하다"고 반박한 바 있다.

또 명씨가 국감장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오 시장에게 연애편지를 보냈다"고 주장하자 그 상황은 "김 전 의원으로부터 명태균을 만나달라고 간절히 부탁하는 문자가 왔었다"는 것이라면서 김 전 의원이 본인에게 "적극적으로 (명씨를) 만나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오 시장은 김 전 의원이 자신에게 명씨를 만나달라고 계속 요청해서 만나준 것이고, 명씨는 계속 거짓 진술을 한다는 취지로 강하게 비판했었다.

아울러 명씨의 부정 여론조사 수법을 확인한 뒤 상대할 가치가 없는 인물이라 생각해 관계를 끊어냈고, 그동안 행정가로 일하면서 '자리 약속'은 한 적 없기 때문에 명씨의 '아파트 제공'이나 '김영선 SH 사장 제안' 발언은 명백한 허위라고 지적하면서 모두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었다.

이날 법정에서 김 전 의원은 2021년 2월 10일께 명씨와 재차 오 시장을 만나 식사했는데, 당시 오 시장이 명씨에게 여론조사 결과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을 물어봤다는 증언도 내놨다.

같은 달 하순께 명씨와 오 시장 선거캠프 간 다툼이 있었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한 특검팀 질의에 김 전 의원은 "명씨가 자신은 여론조사를 통한 전략적 방법을 제시했는데 (오 시장은) 계속 이기는 여론조사만 달라고 그런다는 불편한 심정을 얘기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반대신문에 나선 오 시장 측은 김 전 의원이 검찰에서 조사받을 때 명씨와 말을 맞춰 허위 진술을 했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오 시장 변호인은 "창원지검에서 증인이 명씨와 다른 진술을 하자 조사가 중단됐다가 재개됐는데, 검사가 일시와 장소가 명씨 진술과 다르다고 하자 명씨가 있는 조사실로 가 1시간 정도 이야기를 들은 후 말을 번복하지 않았는가", "기억을 못 하면 그렇게 끝나야 하는 것 아닌가", "없던 기억을 명씨 주장에 맞춘 것 아닌가"라고 추궁했다.

이에 김 전 의원은 오 시장과 만난 일시 등 세부적인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 명씨에게 물어본 게 맞는다고 인정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명씨 주장에 맞게 말을 맞춰 허위 진술을 한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답변했다.

오 시장은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씨로부터 총 10회에 걸쳐 여론조사 결과를 받고, 후원자 김한정씨에게 비용을 대신 부담하게 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기소됐다.

오 시장 측은 명씨와 만난 사실은 있지만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해 관계를 끊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법정에 출석하며 취재진에 "선거 기간에 이렇게 재판받아 심히 유감스럽다"며 "정치 특검인 민중기 특검팀은 반드시 법의 단죄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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