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인천의 뱃고동이 울린다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인천 등 9개 도시에서 진행된다. 우리나라는 금메달 90개 이상으로 5회 연속 종합 2위를 목표로 삼았다.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막바지 점검과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7년 4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에서 유치를 확정한 이후 7년간 경기장·선수촌 건설을 비롯해 운영·마케팅 등 ‘성공대회’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 온 대회조직위원회(위원장 김영수)는 개막 한 달여 전부터는 국민과 아시아 각국을 상대로 온·오프라인 홍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4년은 명실상부한 ‘스포츠의 해’다. 2월 러시아가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데 이어 6월에는 브라질이 축구 월드컵을 치렀다. 마무리는 인천 몫이다. 1986년 서울, 2002년 부산에 이어 국내에서 열리는 세번째 ‘아시아인의 잔치’를 준비하는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는 성공을 다짐하고 있다.
먼저 조직위원회는 아시아 최대 시장인 중국을 대상으로 입장권 판매와 관광객 유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조직위원회는 지난 7월 15~16일 베이징에서 이용자 수가 5억명에 이르는 중국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와 입장권 대행 계약을 맺었다. 행사에는 인천아시아경기대회 홍보대사인 배우 현빈이 참석해 큰 호응을 얻었다.
아시아경기대회 최초로 시도되는 해외 성화 봉송도 분위기를 띄우는 데 한몫하고 있다. 1951년 제1회 대회가 열린 인도 뉴델리국립경기장에서 8월 9일 채화된 성화는 중국 웨이하이를 거쳐 13일 인천에 도착했다. 이 성화는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에서 채화된 성화와 합쳐져 국내 봉송에 들어갔다.
국내에서 봉송되는 성화는 추석연휴(9월 6~10일)를 제외하고 28박 29일 동안 백령도·제주도·울릉도·독도 등 전국을 돈 뒤 9월 19일 주경기장에서 점화된다. 조직위원회는 북한의 참가가 확정된 만큼 백두산 등 북한지역의 채화까지도 검토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아시아경기대회 최초로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온라인 성화 봉송을 통한 분위기 띄우기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6월 1일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경기대회 축구대표 평가전에서 점화식을 갖고 출발한 온라인 성화 봉송 ‘스마트 토치 릴레이’ 앱은 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 등 4개 국어 서비스를 갖추고 있으며, 페이스북·트위터·웨이보·웨이신·카카오톡·라인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됐다. 그동안 다소 주춤했던 국내 홍보는 각 종목의 대표선수들이 확정되면서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대표적 인기 프로스포츠인 야구와 축구는 사상 첫 동반 금메달을 다짐하고 있다. ‘마린 보이’ 박태환,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 ‘도마의 신’ 양학선, 사격 진종오, 역도 사재혁 등 세계 정상급 스타들도 금메달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8월 11일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막을 내린 2014 국제체조연맹 던디월드컵에서 동메달 3개를 거머쥔 손연재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아시아경기대회이니만큼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시안게임만 4번째 출전하는데 첫 출전했던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해 좋은 결과로 국민 여러분께 보답하겠습니다.” (남현희)
“개인적으로 안 좋은 일도 있었지만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은 다른 대회보다 더 많이 준비해 좋은 경기를 펼쳐보이겠습니다.” (이용대)
“승패도 중요하지만 국민 여러분들께 감동을 줄 수 있는 경기를 보여주겠습니다.” (박경두)
20일 오후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D-30일 국가대표 임원·선수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은 “가장 좋은 결과로 국민들에게 기쁨을 선사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우리나라에서 치러지는 대회인 만큼 이날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의 금빛 결의는 어느 때 보다 뜨거웠다.선수단의 각오발표는 펜싱의 박경두 선수부터 시작했다. 그는 “펜싱 남자 기량이 세계 3~5위권을 할 정도로 많이 올라와 있어 큰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태권도의 이대훈 선수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대회인만큼 더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많은 기대해달라”고 각오를 전했다.양궁의 오진혁 선수는 “올해 우리나라가 안 좋은 일을 겪었는데 아시안게임에서 선수들이 좋은 모습 보여서 국민 여러분께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 희망을 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른 무릎 부상으로 보호대를 착용하고 있던 펜싱의 남현희 선수는 “계속 반복해서 쓰다보니 부상을 입었는데 괜찮다”며 여유있는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그녀는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인만큼 해외와는 달리 심리적으로 안정적”이라며 “2002년 부산 대회 때는 막내여서 긴장도 많이 했었지만 지금은 맏언니로서 후배들과 호흡도 오래 맞춰 노련하게 경기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우생순’의 주역 여자 핸드볼 우선희 선수는 “2002부산아시안게임에서 처음 큰 대회를 출전했는데 당시에는 주전도 아니었고 정신 없이 대회를 치른 기억이 난다”며 “이제 10여년이 흘러 어느덧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고 언제 은퇴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좋은 성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역도의 사재혁 선수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개인적인 명예 회복을 노리고 싶다”며 “런던올림픽 이후 그만뒀더라면 이런 자리가 없었을 것이라 다시 운동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배드민턴의 이용대 선수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위해 많이 준비하고 있다. 한 달 정도 남았는데, 다른 대회보다 더 많이 준비했다”며 “아시안게임에 3번 출전했지만 아직 금메달이 없어 아쉽다.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체조의 양학선 선수는 “금메달이 유력한 건 단체종목이며 마루보다는 링이 조금 더 자신있다”고 말했다.
북한 리세광이 신경쓰이지 않냐는 질문에는 “체조는 다른 사람과 겨루는 종목이 아니다”며 “내 자신의 연기에만 집중하면 된다”고 답변했다.
유도 이원희 코치는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세월호 참사 슬픔속에서 치러진다”며 “그런 상황에서 열리는 만큼 목숨을 걸고 싸울 수 밖에 없고 아시안게임 종합 2위를 차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