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설치된 이래 50년 이상을 운행해온 남산 케이블카는 지난 2008년 케이블카의 핵심 구조물인 케이블 과 캐빈을 전면교체 했음에도 서울시의 근거 없는 노후화 주장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를 맞았다.
도시재생은 최근 매우 관심 있는 주제로 재생사업에 앞서 시설 노후화 및 철거에 대한 명확한 기준 정립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 12월 16일 서울특별시의회 제257회 정례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제2차 회의 안건으로 상정된 2015년 서울특별시 세입세출예산안에 대한 질의응답에서 최영수 의원(새정치민주연합, 동작 1)은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의 사업추진 목적과 추진근거에 대해 질의했다.
최 의원은 남산 예장자락 재생사업은 곤돌라 설치사업으로, 이제원 도시계획국장에게 곤돌라 설치가 재생사업이 된 이유를 질문하며, “곤돌라 설치는 2009년 포기한 사업을 재추진하는 것에 불과한 곤돌라 설치사업에 재생이라는 용어를 붙이는 것은 옳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남산에 50년 이상을 운행해 온 케이블카가 있음에도 새로운 곤돌라를 설치할 때는 그 이유가 명확하여 시민이 납득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 서울시가 곤돌라 설치 이유로 내세우고 있는 기존 케이블카의 노후화와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신속하고 편리한 운송은 적절하고 합리적인 이유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최 의원이 “남산 케이블카가 2008년에 케이블과 캐빈을 전면교체 한 사실을 알고 있냐?”는 질문을 하면서 시설노후화의 기준에 대해 답변을 요구하자 이제원 도시계획국장은 명쾌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이어 “1,000명 정원인 공연장에 1,200명, 1,300명을 들여보내면 사고의 위험이 있는 것처럼 현재 남산은 이미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는 상황인데 여기에 빠른 속도의 곤돌라로 사람들을 실어 나르게 되면 남산 정상부는 사람들에 밀려다녀야 할 것이고, 사람들이 오는 만큼 화장실, 매점 등 편의시설도 확보해야 하므로 남산의 훼손은 필연적이며, 이런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할 경우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음”을 강조했다.
최 의원은 결국, “서울역고가 공원화, 남산 곤돌라 설치 등 현재 서울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의 문제점은 시민 의견수렴을 비롯한 사전절차가 미흡한 것이며, 시민의 혈세를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는 남산 곤돌라 설치 이전에 반드시 남산 정상부의 이용수용력과 기존 케이블카의 활용방안 등을 검토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