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이현숙 기자] 보험개발원이 11일 발간한 '2020 KIDI 은퇴시장 리포트'에 따르면, 40·50대는 은퇴 후 자녀 교육과 결혼에 평균 2억원 가까운 목돈이 필요하지만, 퇴직급여는 1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은 보험통계와 2년 주기 은퇴시장 설문조사(2019), 통계청과 국민연금 등 외부기관 통계를 바탕으로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4050세대는 자녀 교육비로 평균 6,989만원, 자녀 결혼비용으로 평균 1억194만원을 예상했다. 응답자의 15.0%가 자녀 교육비로 1억원 이상을, 15.4%는 결혼비용으로 1억5천원 넘는 비용이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4050세대는 퇴직비용으로 자녀 교육비와 결혼비용을 대기에는 부족한 평균 9,466만원을 예상했다.
또, 노후에 필요한 '최소 생활비'는 부부 평균 227만원, 1인 평균 130만원이며, '적정 생활비'는 부부 평균 312만원, 1인 평균 183만원으로 답했다.
통계청이 2019년 실시한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근로소득, 사업소득, 재산소득, 이전소득 등 가구 소득은 은퇴 전 평균 6,255만원에서 은퇴 후 2,708만원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4050세대는 은퇴의 단점에 대해 경제적 어려움(31.1%), 건강악화 및 장애(17.1%), 무료함(16.5%) 순으로 답했다.
은퇴 후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경제적 도움을 받는 것도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의 '2019 사회조사'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들은 '아파서 집안일을 부탁할 상대'(74.5%)와 '우울할 때 이야기할 상대'(72.6%)가 있지만 '금전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대방이 있다'는 답은 33.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은 4050세대는 현재 우리나라 전체 가구 자산의 53.3%를 보유하고 있지만, 보유 자산이 실물(75%)에 편중돼 있고, 실물자산의 90% 이상이 부동산에 집중되어 있기에 된 구조이기에 노후 유동성 제약이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 은퇴 가구 중 자산 5분위 가구의 23.8%가 생활비가 부족('부족' 또는 '매우 부족')한 것으로, 소득 5분위 가구는 10.6%가 생활비 부족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연구원의 제7차 국민노후보장패널조사 자료에 따르면 60대의 52.8%가 취업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소득 부족 등 이유로 고령자도 건강에 문제가 없는 한 계속 취업 상태를 유지하려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험개발원은 "은퇴 후에도 예상 지출이 많지만 퇴직급여만으로는 부족하고, 공적연금만으로 노후 준비도 충분치 못하다"며 "개인연금 세제혜택을 강화하는 등 사적연금 가입 유인을 강화해 안정적 은퇴·노후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