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박양지 기자]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 간판을 달고 출마하려는 윤석열 정부 장·차관과 참모들이 부산 일부 지역구에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3일 부산 정가에 따르면 부산에서도 보수 정당 지지세가 높은 곳으로 꼽히는 해운대갑 지역구에는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과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이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총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시한인 지난 11일 이전 공직에서 물러나 고향인 부산에서 총선 채비에 나섰다.
주 전 비서관은 당초 부산 수영 지역구 출마설이 나왔지만 최근 해운대갑에 출마하기로 결정하고, 이달 중순께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차관도 "해운대갑 출마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부산 원도심인 중·영도 선거구에서는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박성근 전 국무총리실 비서실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조 전 장관과 박 전 비서실장 모두 지역 연고를 강조하면서 중앙 정부 요직에서 일한 경험을 내세워 지역 현안 해결 적임자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부산에서 가장 많은 11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서·동 지역구에서는 김영삼(YS) 전 대통령 손자인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임준택 바르게살기운동중앙협의회 회장도 뛰고 있다.
이들은 저마다 전략공천을 기대하면서 같은 지역구에 도전장을 낸 상대 예비후보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선거사무실이나 현수막 게시 위치, 상대 후보의 지역 연고 유무, 지역 선거조직과 관변단체 지지세 확보 여부 등을 두고 상대 후보를 견제하기도 한다.
또 전략공천이나 경선 같은 후보 선정 방식, 경선 룰 등을 결정할 공천관리위원회 활동에도 바짝 신경 쓰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한 청년 예비후보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요직을 지낸 인물들이 부산에서도 여당 지지세가 높은 지역구 공천장을 두고 벌써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면서 "공정한 과정을 거쳐 후보가 정해지지 않을 경우 큰 반발과 후유증을 겪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