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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성북구 미아리 텍사스의 60년 흥망성쇠, 역사 속 마지막 페이지로

홍등 켜졌던 하월곡동 88번지…마지막 주거여성 퇴거로 철거 본격화
아파트 단지로 재개발…여성들 이주대책 호소 성북구청 앞 노숙농성

  • 등록 2025.04.21 08:45:42

 

[TV서울=관리자 기자] 지난 18일 아침 찾은 미아리 텍사스촌. '미성년자 출입 금지'라는 노란 안내 푯말을 지나자, 공가들로 휑한 골목에선 쓰레기 악취가 풍겼다.

찢어진 붉은 차광막 사이로 듬성듬성 드는 볕의 끝에는 퍼레진 아이라인 문신에 낡은 카디건을 입은 이모(66) 등 '삐끼이모' 4명이 서 있었다. 이씨는 미아리 텍사스에서 종업원과 업주, 그리고 호객꾼으로 27년째 일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다 20∼30년씩 근무한 사람들"이라며 "손님이 진상인지 아닌지 딱 하면 알아본다. 따지고 보면 기술직"이라고 했다.

때마침 한 중년 남성이 골목에 들어서자 삐끼이모들이 달라붙었다. 경쟁의 승자는 이씨였다. 이씨는 "저 사람은 우리 집에 찾아온 것"이라며 남성과 함께 골목으로 사라졌다.

미아리 텍사스의 주소는 성북구 하월곡동 88번지 일대. 1968년 대표적 성매매촌 종로3가가 도심 재개발로 철거되며 일제시대 공동묘지이자 전후 빈민촌이던 이곳으로 옮겨왔다. 자신이 나고 자란 하월곡동에 1996년 '건강한약국'을 차려 운영 중인 약사 이미선(64)씨는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데다 집값이 싸서 사람이 많이 몰렸다"고 했다.

 

황금기는 '3저 호황'과 통금 해제가 겹친 1980년대부터였다. 이곳에서 50년 넘게 산 상점주인 A씨(67)는 "사람이 많아 골목을 돌아다니지 못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미선씨는 "88년 올림픽 때는 동네 개도 1만원짜리를 물고 다닌다고 할 정도"라고 부연했다.

공식적인 통계는 없지만, 여성단체들은 2000년쯤엔 업소 360개, 3천명이 미아리 텍사스에 일한 것으로 추정한다. 주부였던 삐끼이모 이씨가 미아리 텍사스에서 일하기 시작한 것도 그쯤이다.

이씨는 "남편이 뇌출혈로 쓰러지며 중고등학생 애들을 키워야 해 어쩔 수 없었다. 먼저 일하던 친구를 따라왔다"고 했다. 당시 한 달에 500만∼600만원을 손에 쥘 수 있었다고 한다. 물가 상승률을 따지면 현재 1천만원에 육박하는 거금이다.

'호황'은 오래가지 않았다. 1997년 외환위기 때까지만 해도 견딜만했지만, 2000년 김강자 당시 종암경찰서장의 '미성년 매매춘과의 전쟁', 2004년 성매매방지특별법 시행, 2005년 화재 참사 등을 거치면서 손님들의 발길은 뜸해졌다. 2009년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지정되고 2010년대 중반부터 재개발조합의 철거 압박이 계속됐다.

업소를 직접 운영했던 이씨도 구속돼 열 달간 복역했고, 당시 선고된 1억원의 추징금을 갚지 못해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 그는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이곳에서 나가서 일을 잡을 수가 없다"고 했다.

 

미아리 텍사스의 북동쪽엔 성매매 여성들의 주거지가, 남쪽 내부 순환로를 따라서는 업소가 몰려 있다. 현재는 수십 개 업소에서 100여명 정도가 일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법원이 지난 16일 마지막 여성 2명을 주거지에서 강제 퇴거시키며, 이곳에 거주하는 여성은 한 명도 남지 않게 됐다. 철거가 마무리되면 현재 1∼2층 높이 주택과 업소인 이곳은 최고 47층 높이의 아파트 2천200여가구로 재개발된다.

강제 집행으로 집에서 쫓겨난 B(38)씨는 10년 동안 미아리 텍사스에서 일했다. B씨는 "그동안 잘 된 적이 없다. 많아도 월 200만∼300만원 정도였다"며 "요즘은 하루 두세 명도 안 된다. 한 달에 50만원이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작년 9월에는 이곳에서 일하던 30대 미혼모가 사채에 시달리다 자녀를 두고 세상을 등졌다.

B씨를 비롯한 여성들은 이주 대책을 마련해달라며 성북구청 앞에서 노숙 농성 중이다. 성북구청은 오는 21일까지 자진 정리하지 않으면 농성장을 강제 철거하겠다고 통보한 상태다.


'김건희 집사'의 수상한 자금흐름…특검, 투자금 46억 용처 추적

[TV서울=나재희 기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 일가의 '집사' 역할을 한 김예성씨 관련 업체의 자금 흐름을 쫓으며 뒷배를 캐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김씨가 대기업들로부터 부정한 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일부 자금이 김씨 부인 정모씨가 관계된 '차명회사'를 경유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임원으로 있던 렌터카 플랫폼 업체 IMS 모빌리티가 2023년 6월 투자받은 184억원 가운데 46억원이 사모펀드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이노베스트코리아라는 회사의 지분을 매입하는 데 쓰인 것이다. 이노베스트코리아는 정씨가 유일한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이 때문에 특검팀은 이 회사가 실제 김씨가 소유한 차명회사가 아닌지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가 이노베스트코리아의 구주를 그대로 매입한 것으로 드러나 사실상 김씨의 성공적인 '엑시트'를 도운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검팀은 정씨도 피의자로 입건하면서 출국금지 조처하고 46억원의 용처를 추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금이 김 여사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하는 것

그린벨트 훼손해 주차장 만든 행주산성 김 박물관 '이행강제금'

[TV서울=곽재근 기자] 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주외동의 김 제조업과 전시·박물관을 운영하는 업체가 수년 전부터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훼손해 불법 영업행위를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고양시 등에 따르면 A 업체는 지난 2018년부터 최근까지 행주외동 58-5번지 일대 그린벨트 농경지와 임야를 훼손하고 매립해 관광객을 위한 주차장을 조성해 불법 사용해왔다. 이 업체는 또 자신의 땅이 아닌 행주외동 57-5번지 임야를 소유주의 허락을 받지 않고 불법으로 훼손해 주차장 출입구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업체의 이런 위법 행위에 대해 고양시 덕양구청 환경녹지과는 지난 1월 산지관리법 위반으로 고양경찰서에 고발했다. 또 지속적인 법 위반 및 행정조치 불이행에 대해 덕양구청은 여러 차례 시정명령을 내렸다. 덕양구청은 A 업체가 최근까지 불법 증축 3건, 토지 형질 변경 2건, 물건 적치 1건, 건물 신축 1건 등 불법 사항만 7건인 것을 확인하고 원상복구 명령과 함께 이행강제금을 부과했다. 덕양구청 관계자는 "업체 관계자가 불법적인 내용에 대해 일부는 인정하고, 일부는 부인하고 있다"며 "지난 10일 개발제한구역법 위반, 농지법 위반, 산지관리법 위반 등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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