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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대선 결과 예측률 1위는 인천?…숫자로 본 풍향계

  • 등록 2025.05.27 08:34:03

 

[TV서울=권태석 인천본부장]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는 승자를 가늠해볼 수 있는 지역으로 오하이오주가 꼽힌다.

1964년부터 2016년까지 오하이오주의 승자가 미국의 대통령으로 선출됐기 때문이다. 비록 2020년 대선에선 예외였지만 지난해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면서 다시 '대선 풍향계'로서 명성을 되찾았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이처럼 대선 결과를 가늠할 수 있는 지역, 일종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곳은 어디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지역주의 투표 성향이 비교적 약한 충청권이 그런 지역으로 인식되기도 하지만, 득표율의 정확도 측면에서는 인천이 압도적으로 앞선다.

 

 

◇ 13∼20대 대선, 인천 득표율이 전국 현황과 가장 유사

이를 확인하기 위해 직선제가 부활한 1987년 13대 대선부터 가장 최근인 20대 대선까지 주요 후보의 전체 득표율과 지역별 득표율을 비교·분석했다.

분석 대상 후보는 선거에서 10% 이상 득표율을 기록한 후보들로만 한정했다. 득표율 10% 이상이 공직선거법에서 선거비용을 보전해주는 기준으로, 이 정도의 유권자의 지지를 얻었다면 유력 후보자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득표율 유사성은 '오차 제곱합'이라는 통계 지표를 활용했다. 이는 전체 득표율과 지역별 득표율 간 차이를 제곱한 뒤 합산한 값으로, 그 수치가 작을수록 전국 득표율과 유사함을 의미한다.

분석 결과 이 오차 제곱합이 가장 작은 지역, 즉 전체 득표율과 가장 유사한 득표율을 보였던 지역으로 가장 많이 꼽힌 곳은 인천이었다.

 

인천은 8차례 대선 중 13대, 15대, 16대, 17대, 18대 등 5번 오차 제곱합이 가장 작았다.

특히 18대 대선에서 놀라운 유사성을 보여줬다.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전국적으로 각각 51.55%, 48.02%의 득표율을 기록했는데, 인천에서의 득표율은 51.58%, 48.04%로, 전국 득표율과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 일치했다.

제주도(14대), 충청남도(19대), 대전시(20대)도 각각 1차례씩 전체 득표율과 가장 유사한 지역 1위에 올랐다.

이 중 대전시는 20대 대선에서 18대 대선의 인천시에 버금가는 정확도를 보였다.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대전시에서 각각 46.44%, 49.55%의 득표율을 기록했는데, 전체 득표율인 47.83%, 48.56%와 차이가 1%대에 불과했다.

 

[표] 13∼20대 대선 주요 후보의 전체 득표율과 유사성 1·2위 지역 득표율

(단위: %)

13대 대선 민주정의당 노태우 통일민주당 김영삼 평화민주당 김대중 17대 대선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한나라당 이명박  
전체 36.64 28.03 27.04 전체 26.14 48.67  
인천시 39.35 29.99 21.3 인천시 23.77 49.22  
경기도 41.44 27.54 22.3 경기도 23.55 51.88  
14대 대선 민주자유당 김영삼 민주당 김대중 통일국민당 정주영 18대 대선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전체 41.96 33.82 16.31 전체 51.55 48.02  
제주도 39.97 32.92 16.14 인천시 51.58 48.04  
서울시 36.41 37.74 17.98 세종시 51.91 47.58  
15대 대선 한나라당 이회창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국민신당 이인제 19대 대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전체 38.74 40.27 19.2 전체 41.08 24.03 21.41
인천시 36.4 38.51 23.03 충청남도 38.62 24.84 23.51
경기도 35.54 39.28 23.62 충청북도 38.61 26.32 21.78
16대 대선 한나라당 이회창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20대 대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전체 46.58 48.91   전체 47.83 48.56  
인천시 44.56 49.82   대전시 46.44 49.55  
서울시 44.95 51.3   인천시 48.91 47.05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 통계

 

◇ 전체 득표율 유사성 2위 지역은 '경기도'

전체 득표율과 두 번째로 유사한 지역에는 경기도가 3번(13대, 15대, 17대), 서울시가 2번(14대, 16대), 세종시, 충청북도, 인천시가 각각 1번씩 이름을 올렸다.

1위 지역에 비해 2위 지역은 상대적으로 경쟁이 치열했다. 단, 권역별로 보면 경기도·서울시·인천시 등 수도권 지역이 6차례나 2위를 차지하는 강세를 보였다.

유사성 정도의 1위 지역과 2위 지역이 간발의 차이로 갈린 경우가 적지 않았다. 13대, 18대, 20대 대선이 그 사례다.

특히 18대 대선에서 1위 지역인 인천시와 2위 지역인 세종시간 득표율 차이는 미세했다.

당시 인천시와 대통령 당선인의 득표율은 각각 51.58%, 48.04%였는데, 세종시에선 51.91%, 47.58%로, 그 차이가 1% 미만이었다.

유사성 순위 1·2위를 종합하면 인천시가 모두 6번 1위 또는 2위를 기록해 다른 지역에 비해 압도적인 정확도를 보였다.

이는 인천시의 인구 구성과 정치 문화적 특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천시는 수도권이라는 특성상 타지역 출신들이 많은 편이다. 2015년 기준 인천시 인구 중 인천시 출생은 40.6%에 그치고, 서울(11.8%), 호남(11.1%), 충청(10.2%), 경기(9.2%), 영남(8.0%) 등 타지에서 태어나 이주한 인구가 많은 편이다.

같은 광역시인 부산시의 경우 부산시가 고향인 비율이 53.6%에 달했다.

인천시는 또한 지역주의 투표 성향이 약해 그때그때 여야 지지가 달라졌다.

인천시는 투표율이 낮은 편인데, 이에 대해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인천광역시 투표율의 결정요인에 대한 분석'(2011)이란 논문에서 "그만큼 인천에는 꾸준히 투표하는 충실한 유권자가 적은 반면 선거에 따라 유행을 타는 경우가 많았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표] 13∼20대 대선 유사성 1·2위 지역

대선 유사성 1위지역 제곱오차합 유사성 2위 지역 제곱오차합
13대 인천시 44.1 경기도 45.7
14대 제주시 4.8 서울시 49.0
15대 인천시 27.3 경기도 36.5
16대 인천시 10.4 서울시 13.0
17대 인천시 5.9 경기도 17.0
18대 인천시 0.0 세종시 0.3
19대 충청남도 11.1 충청북도 11.5
20대 대전시 2.9 인천시 3.4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통계 수치에서 계산

 

◇ 당선자 예측 정확도는 충청 1위…대전·충남 모두 맞춰

지역색이 옅기로는 충청권도 만만치 않다. 예전부터 충청권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많이 해왔다. 많은 이들에겐 충청권이 '대선 풍향계'로 인식된다.

전체 득표율과 유사성 순위를 보더라도 이를 알 수 있다. 유사성 1위는 인천시가 압도적으로 많이 했지만 대전시(1번), 충남(1번) 등 충청권도 2번이나 유사성 1위 지역을 차지했다.

유사성 순위를 2위로까지 넓히면 충청권이 총 4번, 1위나 2위를 차지했다.

당선자를 맞춘 횟수를 따지면 충청권의 정확도가 두드러진다.

13∼20 대선에서 모두 충남과 대전시에서 가장 많이 득표한 후보자가 그 대선에서 대통령에 당선됐다.

충청북도는 15대 대선을 제외한 7차례 대선에서 대통령 당선인에게 더 많은 표를 몰아줬다. 제주도도 8차례 대선 중 7번 당선자를 맞췄다.

이와 달리 인천시는 당선자를 맞춘 횟수가 경기도·강원도와 함께 6번에 그쳤다.

뒤늦게 독립한 세종시를 제외하고 대전, 충북, 충남만 계산한다면 단 한 번의 예외를 제외하곤 충청권 모두에서 득표율이 높았던 후보자가 대권을 차지한 셈이다.

구체적인 득표율 수치의 유사성은 인천시가 정확했지만, 승자 맞추기는 충청권이 더 정확했다.


오세훈 시장, 대한전문건설협회 대상 초청 특별강연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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