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박양지 기자] 한국 여자탁구가 2025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단체전)에서 만리장성에 막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석은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대표팀은 14일 인도 부바네스와르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체 준결승에서 신유빈과 이은혜(이상 대한항공), 김나영(포스코인터내셔널)을 내세웠으나 세계 최강 중국에 매치 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준우승을 차지했던 2023년 평창 대회 이후 2년 만에 준결승에 올라 공동 3위에 주는 동메달을 획득한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했다.
우리나라는 작년 아스타나 대회 때는 8강 상대 인도에 2-3으로 석패한 뒤 5-6위 결정전에서 북한에 져 6위에 머물렀다.
지난 12일 홍콩과 준결승에서 2승을 책임지며 4강행을 견인했던 세계 13위 신유빈은 세계 1위 쑨잉사와 에이스 대결에서 게임 스코어 1-3(4-11 8-11 11-4 4-11)으로 무릎을 꿇었다.
신유빈은 쑨잉사와 첫 게임에서 2-4로 초반 주도권을 내줬고, 3-7로 끌려간 끝에 결국 7-11로 게임을 잃었다.
2게임 들어 과감한 공격으로 4-2 리드를 잡고도 쑨잉사의 거센 추격에 휘말려 4연속 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고 7-8로 추격하고도 8-11로 져 게임 스코어 0-2로 몰렸다.
하지만 신유빈도 순순히 물러나지는 않았다.
3게임 들어 강한 포핸드 드라이브와 구석을 찌르는 백핸드 푸싱으로 쑨잉사를 밀어붙여 5-0을 만들었고, 8-1, 10-3의 큰 점수 차로 앞서간 끝에 11-4로 게임을 따냈다.
부동의 세계 최강자 쑨잉사로부터 따낸 값진 3게임 승리였다.
하지만 쑨잉사는 4게임 들어 다시 반격했고, 2-4 열세에서 9연속 득점하는 놀라운 공격으로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게임 스코어 3-1 승리를 확정했다.
이어 2매치에 나선 김나영(세계 36위)도 세계 2위 왕만위를 맞아 첫 게임을 따내며 선전했으나 게임 스코어 1-3(11-8 5-11 7-11 6-11) 역전패를 당해 한국은 매치 스코어 0-2로 뒤졌다.
3매치에 나선 이은혜(세계 40위)마저 세계 5위 왕이디에게 게임 스코어 0-3(8-11 4-11 10-12)으로 완패해 4강에서 도전을 멈췄다.
특히 이은혜는 왕이디와 3게임에서 4-2, 5-3으로 줄곧 앞서가다가 듀스를 허용한 뒤 패배한 게 아쉬웠다.
석은미 감독은 "패배는 아쉽지만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양하은과 최효주 등 선배들도 벤치에서 큰 힘이 됐다"며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뛸 수 있는 자신감은 메달보다 값진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빠르게 전열을 정비해 내년 런던 세계선수권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준비를 시작하겠다"고 전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마지막 날 치러질 결승전 이후 시상식에 참석한 뒤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