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나재희 기자] 여야가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의 적격성 여부에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불발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후보자 보고서 채택 시한을 하루 앞둔 이날까지 여야는 관련 추가 일정에 합의하지 못했다. 앞서 지난 15일 열린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집단 퇴장으로 막판에 파행했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가 북한의 미사일 도발 당시와 직후에 주식을 거래하고 골프를 친 의혹, 그의 딸이 11년 전 중학생 시절 학교폭력에 가담했다는 의혹 등을 제기하며 후보자 자진 사퇴 또는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군 작전·전략 분야 전문가라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휴무일에만 골프를 친 점, 이후 보유 주식을 처분한 점 등을 들어 인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회는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인사청문요청안이 송부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청문회를 개최한 뒤 경과 보고서를 정부에 보내야 한다. 지난 3일 인사청문요청안이 국회에 송부되고 15일 청문회가 열린 김 후보자의 경우 오는 22일이 기한이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기한 내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경우
[TV서울=나재희 기자] 정부의 행정전산망 '새올 행정시스템'의 장애 사태로 행정안전부의 민원 업무가 중단되자 '정부 업무의 전면 디지털화'가 바람직한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디지털플랫폼정부'가 정부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이라는 데는 전문가들도 큰 이견이 없으나, 디지털의 안정성 및 보안이라는 기본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오히려 국민 생활에 해를 끼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정부 등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는 '모든 데이터가 연결되는 세계 최고의 디지털플랫폼정부 구현'을 핵심 국정과제로 삼고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행안부는 올해 9월 디지털정부국을 실로 승격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고, 지자체들은 디지털정부위와 잇따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정부 기조에 발맞추고 있다. 디지털정부위도 출범 후 '정부24' 서비스를 강화하고, 정부용 챗GPT를 도입하는 등 디지털 정부 구현을 위한 각종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주요 추진과제 중 하나인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이용환경 보장'이 선행되지 않으면 최첨단 서비스는 의미가 없다. 이번 사태 전에도 지난해 11월 질병관리청 홈페이지에 접속이 안 되는 장애가 발생
[TV서울=나재희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의 '자녀 입시 비리' 등 혐의 재판에서 아들 조원 씨의 미국 대학 온라인 시험을 담당한 교수가 증인으로 사실상 채택됐다. 서울고법 형사13부(김우수 김진하 이인수 부장판사)는 20일 열린 공판에서 "제프리 맥도널드 교수가 내년 2월 1일 재판에 출석한다면 신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 부부는 2016년 아들이 다니던 조지워싱턴대의 온라인 시험을 대신 풀어준 혐의(업무방해)가 1심에서 유죄로 인정됐다. 조 전 장관 측은 이에 반박하기 위해 당시 시험을 주관한 맥도날드 교수를 증인으로 채택해달라고 지난 기일 요청했다. 조 전 장관 측은 2월 5일로 맥도날드 교수를 소환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재판부는 "2월 8일을 선고일로 전제했을 때 절대적인 시간이 확보되지 않는다"며 대안으로 같은 달 1일을 제시했다. 재판부는 현재 맥도날드 교수를 증인으로 채택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그날 맥도날드 교수가 출석해 증언할 수 있다면 신문을 위해 (기일을) 배정하겠다. 가능한 하나의 안"이라고 설명했다. 출석 상황을 봐서 진술이 성사될 경우 증언을 듣겠다는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재판부는 다만 맥도날드 교수가 당일 불출
[TV서울=나재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해병대원 순직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다음 달 임시국회 때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20일 오후 국회에서 시민단체 관계자들 및 생존 장병 가족들과 함께 간담회를 하고 해병대원 순직 사건 국정조사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최혜영 원내대변인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참석자들이) 조속히 국정조사 조치를 해달라고 말했고, 홍 원내대표는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국정조사 추진 계획에 대해선 "우선 처리해야 할 안건들이 조금 많아서 11월까지는 어렵다"면서 "정기국회 끝나고 임시국회가 열려야 한다. 선거법도 남았다. 그때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낸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 및 은폐 의혹' 국정조사 요구서는 지난 9일 본회의에 보고된 상태다. 민주당이 이에 앞서 발의한 관련 특검 법안은 지난달 6일 야당 주도로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에 지정됐다. 민주당은 이날 여권을 향해 해병대원 순직 사건 관련 국정조사와 특검 실시에 협조할 것을 거듭 압박했다. 홍 원내대표는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정부·여당의 '모르쇠'로 진실은 더 멀어지고 있다"며 "특검과 국정조사가 진실을 여
[TV서울=나재희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내년 4월 총선 출마 시나리오가 최근 들어 부쩍 구체화하고 있다.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정치권 안팎에서 출마설이 꾸준하게 거론돼온 가운데 연말 개각 논의와 맞물려 국민의힘 내에서도 '한동훈 총선 역할론'이 공공연하게 언급되면서 등판론이 힘을 받는 모습이다. 특히 당에서 한 장관을 향한 러브콜이 노골적으로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가 신당 창당 준비에 보폭을 넓히며 지도부를 압박하는 상황과도 겹치면서 한 장관의 거취가 여권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1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출마 관련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것은 없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한 장관이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내 지지는 물론이고 대중적 인지도도 높은 '스타플레이어' 아닌가"라며 "나서준다면 잘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한 장관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에는 내년 총선에 대한 위기감이 깔렸다고 해석된다. 당 안팎에서는 한 장관이 총선 국면에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등판 가능성
[TV서울=나재희 기자]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행정사무감사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민의힘 대표단 교체에 따른 상임위원회 위원 재배치(사보임) 마찰이 이어진 탓인데 최종 불발될 경우 도의회 역사상 처음이 된다. 19일 도의회에 따르면 올해 행정사무감사는 상임위별로 10~23일까지 열흘간 진행되는데 기획재정위원회는 지난 9일 본회의에서 '행정사무감사 계획서 채택의 건'이 부결되며 행정사무감사 기간이 3분의 2를 지났지만, 아직 회의를 열지 못하고 있다. 계획서는 국민의힘 대표단 교체 여파로 다른 상임위원회에서 기획재정위원회로 옮겨 온 국민의힘 소속 의원 2명을 배제한 채 감사위원회를 편성하는 내용으로, 국민의힘 전 대표단 수석대변인이었던 지미연 기획재정위원장의 주도로 상임위에서 통과됐다. 해당 의원 2명은 새 대표단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그러나 상임위 소속 의원의 감사위원 배제는 전례가 없는 데다 해당 의원들이 상임위 회의에도 참석하지 못한 사실이 알려지며 본회의에서 반대·기권표가 많이 나왔다. 안건 부결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며 지 위원장은 재배치된 2명 가운데 1명은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한발 물러섰으나 재배치된 2명 모두 기획재
[TV서울=나재희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4호 혁신안으로 '전략공천 원천 배제' 카드를 꺼내 들면서 혁신위와 당 주류 간 갈등이 다시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서 권고한 '중진·친윤(친윤석열) 희생'의 연장선상에서 이번 제안이 나온 터라 혁신위의 '용퇴' 압박 수위는 더욱 높아지고, 이에 당 주류의 반발 또한 거세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혁신위는 지난 17일 4호 혁신안으로 모든 지역구에서의 전략공천을 원천 배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대통령실 출신 인사도 예외 없이 상향식 공천을 통한 공정한 경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대통령실 참모를 비교적 당선이 수월한 지역구에 내리꽂는 '낙하산 공천' 우려를 불식시키는 동시에 '수직적'이라는 지적받아 온 당과 대통령실의 관계를 '수평적'으로 회복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게 혁신위의 설명이다. 기득권을 가진 중진·친윤 인사들이 물러난 자리에 전략공천 배제를 통해 다시 대통령 측근들이 차지하지 못하도록 막으면 새로운 관계 구축이라는 혁신이 달성될 수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혁신위가 제대로 된 혁신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중진·친윤의 총선 불출마 혹은 수도권 험지 출마와 함께 맞물려야 한다.
[TV서울=나재희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내년 총선 역할론이 거론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 "긁지 않은 복권 같은 존재"라고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17일 MBC에 출연해 "한 장관의 정치적인 모습을 벌써 폄훼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잘할 수 있다고 본다. 기대감을 갖고 지켜보는 입장"이라며 이처럼 한 장관의 정치적 성공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한 장관의 대구 방문이 '대구 출마설'이 거론되는 자신을 향한 견제가 아닌지를 묻자 "저는 한 장관을 경쟁 상대로 보지 않는다"며 "오히려 재밌는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또 "한 장관이 매력적인 정치 캐릭터로 발돋움하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하다"며 "법무부 장관의 영역을 넘어서는 질문들이 쏟아질 텐데, 어떻게 답하느냐에 따라 지지층이 떨어져 나가거나 지지층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한 장관은 어떤 문제에 대해서 답할 지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보면 능수능란하게 한다"며 "한 장관이 얼마나 성공적일지는 기대를 갖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15일 라디오에 출연,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TV서울=나재희 기자]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17일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를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서민위는 "김 후보자가 안보 위기 상황을 비롯해 근무 중 여러 차례 주식 거래를 한 것은 책무를 저버린 매우 부적절한 행위로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서민위는 또 "인사청문회에서 자녀의 학교폭력 관련 질문에 '가족이 학폭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인지하지 못해 (검증 과정에서) 없다고 답변했다'고 한 것은 대통령실과 국회를 속이려 한 행위로 업무방해와 학교폭력 방조"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자녀 학폭에 대해 "관련 학생과 학부모에게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근무 중 주식 거래에는 "사과드리고 앞으로는 임무에만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TV서울=나재희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17일 여의도 중앙당사 브리핑에서 내년 총선 모든 지역구에서 전략공천을 원천적으로 배제해야 한다는 혁신안을 내놨다. 혁신위는 이날 “'상향식 공천을 통한 공정한 경쟁'을 혁신안으로 의결했다”며 "대통령실 출신 인사도 예외 없다. 모든 지역구에 전략공천을 원천 배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혁신위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사람, 당 명예를 실추시킨 사람, 금고 이상의 전과자는 모두 공천에서 배제하는 '엄격한 컷오프(공천 배제) 기준'을 당에 요구했다.
[TV서울=나재희 기자] 김병환 기획재정부 차관이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에서 게라시모스 토마스 EU 조세총국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 정부가 '생필품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한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양을 줄인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가격은 그대로 두거나 올리면서 제품 용량을 줄이는 꼼수 인상을 의미한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17일 오전 서울 한국수출입은행에서 '비상경제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부처별 물가안정 대응책을 논의했다. 김 차관은 회의에서 "용량 축소 등을 통한 편법 인상,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많다"며 "정직한 판매행위가 아니며 소비자 신뢰를 저해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중요한 문제로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우선 11월 말까지 한국소비자원을 중심으로 주요 생필품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신고센터를 신설해 관련 사례에 대한 제보를 받도록 하겠다"며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소비자의 알권리를 제고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정부는 이번 달부터 본
[TV서울=나재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핵심 의원 4명이 16일 '원칙과 상식'이라는 별도 모임을 결성했다. 당 비주류인 비명계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사실상 '독자 행보'에 나선 것으로, 향후 공천 등의 과정에서 이들을 중심으로 일부 비명계의 탈당 가능성도 조심스레 비춰진다.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민주당의 정풍운동을 지향한다. 당의 무너진 원칙과 국민이 요구하는 상식의 정치를 세우겠다"며 '원칙과 상식' 출범을 선언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에게서 떠나온 민심이 민주당으로 모이지 않아 내년 총선도 '비호감 총선'으로 갈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윤석열 정권 심판은 실패하게 돼 민주당의 변화와 결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에 ▲도덕성 회복 ▲당내 민주주의 회복 ▲비전 정치 회복 등 3개 방안을 12월 내로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대표 개인의 사법 방어에 당을 동원하는 방탄 정당, 이제 그만해야 한다"며 "돈 봉투 사건, 코인 사건 등 당의 도덕성을 훼손한 사건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따라 조사하고 단호하게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강성 팬덤 정치와 과
[TV서울=나재희 기자] 미국과 중국 정상은 15일(현지시간) 양국 관계 경색으로 그동안 단절됐던 군사 대화 채널을 복원하기로 합의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서 열린 대면 정상회담에서 이 같이 합의했다고 양국 정부가 회담이 끝난 뒤 밝혔다. 바이든 정부 고위당국자는 기자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양국이 '군대군(軍對軍) 대화'를 제도화해야 한다고 매우 분명하게 요청했으며 중국이 제도화를 위한 조치를 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중국이 현재 공석인 국방부장을 새로 임명하는대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과 만나기로 하는 등 군 고위급 소통을 재개하기로 했다. 중국 외교부도 양국 군의 고위급 소통, 국방부 실무회담, 해상군사안보협의체 회의, 사령관급 전화통화 등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회담 결과 자료에서 발표했다. 군사 대화 재개는 그동안 미국이 의도치 않은 무력 충돌을 막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내용으로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문제 등을 두고 줄곧 갈등하는 두 패권국 간 긴장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 정상은 4시간 넘게 진행된 이날 회담에서 양국 간 최대 갈등 현안인
[TV서울=나재희 기자]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6일 오전 제주도 내 16개 시험장에서도 일제히 시작됐다. 이른 아침 공기가 쌀쌀하긴 했지만 수능 한파가 없어서인지 수험생들의 옷차림은 그리 무겁지 않았다. 오후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에 우산을 챙겨 온 수험생도 많았다. 과거와 같은 단체 응원이 벌어지지 않으면서 시험장 주변은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를 보였다. 수험생을 차에 태우고 온 학부모들은 대부분 자녀만 시험장 앞에 내려주고 창문을 열어 '파이팅', '떨지 말고 잘해' 등 간단한 격려 인사만 한 뒤 발길을 돌렸다. 일부 학부모는 자녀를 배웅한 뒤에도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등 시험장 주변에서 두 손을 모으고 눈을 감은 채 기도하기도 했다. 수험생들은 교문 앞에 서있는 교사들의 격려를 받으며 긴장 가득한 얼굴로 시험장에 들어섰다. 교사들은 제자들을 꼭 안아주거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긴장을 풀어줬다. 제주중앙여고 시험장에서는 수험생 자녀가 안경을 두고 갔다는 학부모의 다급한 연락에 제자들 응원을 나왔던 교사가 안경을 건네받아 시험장 안으로 달려가기도 했다. 진입로가 좁은 시험장의 경우 출근하는 시민들 차량과 수험생을 태운 차량이 몰리기도 했으나 경찰,
[TV서울=나재희 기자] 국방부 장관을 밀착 수행하는 군사보좌관이 채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해병대사령관에게 '수사 의뢰 대상을 줄여라'는 취지로 사실상의 지침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는 그동안 '누구는 넣고 누구는 빼라'는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왔는데, 이와 정면 배치되는 물증이 나온 것이다. 16일 연합뉴스는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의 군사보좌관이던 박진희 육군 준장(현 소장)과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 해병대 수사단의 결과 보고와 경찰 이첩, 이른바 '항명 사태'가 있었던 8월 초 주고받은 메시지를 분석했다. 이 자료는 중앙군사법원에 제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