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김남균 기자] 정월대보름 축제의 절정인 ‘달집 태우기’ 행사가 3월 1일 오목교 아래 안양천 둔치에서 열렸다.
양평1동체육회(회장 홍창기) 주관으로 열린 행사에는 조길형 구청장, 박정자 구의회 의장, 김영주 국회의원(새정치민주연합. 영등포갑), 박선규 새누리당 영등포갑당협위원장, 최웅식(운영위원장)·김정태 서울시의원, 김원국 민주평통 협의회장, 김대섭 문화원장을 비롯한 영등포지역 주요 내빈들과 영등포구민들은 물론, 강서·양천구 등 이웃 자치구 주민들까지 함께 했다.
이날 안양천 옆에 세워진 10m 높이의 대형달집을 찾은 시민들은 올 한 해 소원을 담은 기원문을 달집에 걸고 소망이 꼭 이뤄지게 해달라고 달님께 빌었다.
문래동에서 온 이모 씨는 “며느리가 곧 아이를 낳는데, 순산하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었으며, 인근 양천구 목동에서 부인 및 딸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장모 씨는 “딸의 건강과 함께 아내가 둘째 아이를 갖게 해달라”는 바램을 전했다.
내빈들도 저마다의 소망을 피력했다. 조길형 구청장은 “영등포구민 가족 모두의 안녕”을, 박정자 의장은 “영등포구민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다.
김영주 의원도 “영등포구민 모두 행복한 한 해를 보내고, 어려운 경제가 회복되었으면 좋겠다”며 “근심·걱정을 모두 저 달집에 담아 태워버리자”고 말했다. 특히 “국회 환노위원장으로서 영등포지역의 악취·소음 등 환경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이런 가운데 박선규 위원장은 “영등포구민들이 갈라지지 않고 가족처럼 하나되는 화합의 한해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달집에 붙은 불이 활활 타오르자 내빈과 시민들은 손에 손을 잡고 강강술래를 돌며 하나되는 시간을 가졌다. 공식 행사가 끝난 후에도 시민들은 바로 돌아가지 않고 쥐불놀이 등을 즐기며 행사의 여운을 즐겼다.
한편 지난 1999년 서울시 최초로 도심 한가운데서 정월대보름 전통놀이를 재현하기 위해 시작된 이번 행사는 올해로 17회를 맞는다.
1999년 당시 체육회장으로서 첫 행사를 주관했던 오인영 전 영등포구의회 의장은 “불놀이를 할 수 있는 장소로 안양천 둔치를 택해 행사를 시작한게 벌써 17년이 되었다”고 회고하며 “앞으로도 이러한 전통문화는 계승·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남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