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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서울예대 제자가 전한 미담..."한강 교수님은 귀인이고 은인"

  • 등록 2024.10.20 09:02:10

 

[TV서울=변윤수 기자] "장애인인 저를 한강 교수님은 늘 마음 깊이 챙겨주셨어요. 사고로 제가 큰 수술을 받았을 때도 병원에 찾아오셔서 금일봉까지 놓고 가셨습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소설가 한강이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할 당시의 제자라는 김모(30대 중반) 씨는 한강 작가에 대해 지난 1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늘 고마운 선생님"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자신의 실명 등 개인정보를 밝히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김씨는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졸업생으로 "한강 교수님의 제자"라고 소개했다. 한강은 2007년부터 2018년까지 이 학교 교수로 재직했다.

그는 2011년 서울예대에서 한강의 소설창작론 수업을 들은 뒤부터 사제의 연을 이어오고 있다면서 "주제넘은 일일 수 있지만 교수님께 보은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연락을 드렸다"며 얘기를 이어갔다.

 

김씨는 앞을 전혀 볼 수 없는 중증 시각장애인이다. 문학이 좋아 문예창작과에 진학한 뒤에도 책을 점자나 컴퓨터의 음성인식기능을 이용해 읽어야 하는 등 학업이 쉽지 않았는데, 당시 한강 교수가 배려를 많이 해줘서 학교생활을 뜻깊게 할 수 있었다고 했다.

하루는 한강 교수가 불러서 교수실로 갔더니 수업과 학교생활의 어려움에 대해 세심하게 물어보며 자연스럽게 당시 작가의 최신작인 소설 '희랍어 시간'(2011년) 얘기로 대화가 이어졌다고 김씨는 전했다.

"그 작품에도 저처럼 시각을 잃는 사람이 나오잖아요."

한강이 2011년 발표한 장편 '희랍어 시간'에는 시력을 잃어가는 남자인 희랍어(그리스어) 강사와 말을 잃어버린 여자 수강생이 나온다. 작가는 두 인물의 만남과 교감을 통해 인간의 상실과 고통, 희망의 순간들을 섬세한 문장으로 보여준다.

김씨는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가장 고마운 순간은 2019년 사고로 중상을 입고 수술을 받은 직후 한강 작가가 병문안을 왔을 때라고 전했다.

 

"제가 앞을 보지 못하는데, 거리를 걷다가 난간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곳에서 발을 헛디뎌 4m 아래로 추락하면서 크게 다쳤어요. 큰 수술을 두 차례 했는데, 아버지가 제가 한강 교수님을 평소 존경하는 걸 알고 연락을 취하셨나 봐요. 교수님이 병원까지 찾아오셔서 걱정해 주셨고, 나중에는 아버지께 금일봉까지 주고 가신 걸 알게 됐습니다. 정말 고마운 분이죠."

김씨는 수술 이후 하반신이 마비되는 지체장애까지 안게 됐다.

한강이 서울예대 교수직을 내려놓고 김씨가 졸업한 뒤에도 둘은 사제의 연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고 한다.

"교수님은 장애인 극단이나 연출가분들도 꽤 아시는데, 제게 '이런 데 일해보지 않겠느냐'며 일자리를 주선하시기도 했어요. 작년 겨울에도 교수님이 초청해 주셔서 장애인들이 만든 공연을 서울 시내에서 함께 보고 식사도 같이했어요."

김씨는 자신이 현재는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글을 계속 써보라"는 한강 교수의 말은 늘 잊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접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냐는 기자의 물음엔 "기쁘고 또, '받을 분이 받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작품도 작품이지만 한강 교수님 그 자체가 노벨상을 받을 만한 분이라고 생각해요. 늘 흔들리지 않으시고 변함 없이 좋은 분이거든요."

그는 노벨문학상이 발표되고서 고민하다가 사흘 뒤 한강 작가에게 문자메시지로 축하의 뜻을 전했다. 한꺼번에 축하 메시지가 쇄도할 것이 뻔해서 망설였다고 한다.

김씨는 기자에게 자신이 며칠 전 한강 작가에게 보낸 메시지를 캡처해 보내줬다.

"교수님은 글로 세상을 바꾸신 것 같아요. 제게는 교수님이 제 인생과 저희 가족을 살려주신 귀인이십니다. 병원에 누워서 하반신 마비 판정 받았을 때 정말 살 희망이 없었는데 교수님께서 와주셨을 때 저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다시 힘을 내서 지금의 제가 걸어 다닐 수 있게 되었고요. 교수님은 그 상(노벨문학상)을 넘어 한 사람과 한 가정을 살려주신 귀하신 분입니다."

그러자 한강은 "고마워 ○○(김씨의 이름)!"이라고 답장을 보냈다.

짧은 메시지에서 제자에 대한 그의 속 깊은 마음이 느껴졌다.


문서화 인쇄 폰트 크기 120억원 '로맨스스캠' 부부 울산 압송… 구속영장 신청 방침

[TV서울=김기명 경남본부장] 캄보디아에 본거지를 두고 한국인을 상대로 120억원대 '로맨스 스캠'(혼인빙자사기)을 벌인 30대 부부의 국내 압송이 23일 마무리되면서 수사가 본격화한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울산경찰청은 한국인 A씨 부부를 이날 인천공항에서 인계받아 울산청 반부패수사대로 호송했다. 울산경찰은 인력 5명을 보내, 이들 부부를 초국가 범죄 대응 범정부 태스크포스(TF)로부터 넘겨받아 차량 2대를 동원해 울산으로 데려왔다. 이날 오후 4시 30분께 울산경찰청에 도착한 A씨 부부는 수갑을 가리고 얼굴에 마스크를 쓴 채 차량에서 내렸으며, 곧바로 반부패수사대 사무실로 연행됐다. "피해자들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미안하다"고 짧게 답했다. 경찰은 이들 부부를 상대로 범죄단체 조직,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 등을 조사한다. 로맨스 스캠 조직에서 총책을 맡게 된 경위, 조직 운영 방법을 비롯해 캄보디아 현지에서 체포되고도 석방된 과정 등을 들여다보고, 범죄수익금을 어디에 은닉했는지 등도 살펴본다.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과 증거 인멸·도주 우려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고일한 울산경찰청 반부패수

경복궁 인근 국립고궁박물관서 새벽에 불… 문화유산 피해 없어

[TV서울=박양지 기자] 연일 강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23일 새벽 서울 경복궁 인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지하 시설에서 발생한 불은 몇 분 만에 꺼졌지만, 박물관 내부로 연기가 일부 유입돼 하루 휴관했다. 국가유산청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38분경 박물관 지하 1층 기계실 일대에서 연기가 발생했다. 당시 화재 감지기가 작동하자 근무하던 당직자가 폐쇄회로(CC)TV로 상황을 확인한 뒤, 2시 44분께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공조기 과열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일부 설비가 불에 탔으나 유물 피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23일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를 방문, 당일 새벽 발생한 화재로 인한 박물관 중요 유물들의 소산작업을 지휘하고 있다. /국가유산청 제공.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기계실의 가습기가 과열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발화 후 (불이) 자체 소멸됐으며, 인명 피해나 문화유산 피해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4시 40분경 현장 상황을 확인한 뒤 모두 철수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조선 왕실과 대한제국 황실의 문화를 다루는 박물관으로 국보 8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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