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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스포츠


속았수다? 맨도롱 또똣?…제주어에 '폭싹' 빠져들어 볼까!

  • 등록 2025.03.08 09:07:44

 

[TV서울=박지유 제주본부장] 인기 배우 아이유와 박보검의 조합으로 주목받는 제주도 배경의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가 공개됐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목만 보면 '완전히 속았다' 또는 '완전히 속아 넘어갔다' 정도의 뜻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어로 '무척 수고하셨습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란 뜻이다.

제주어로 '속다'는 표준어처럼 '거짓을 참으로 알다', '남의 거짓이나 꾀에 넘어가다'란 뜻도 있지만 제주에선 또 다른 의미로 '애쓰다', '수고하다', '욕보다' 등의 뜻도 있다.

 

직장인이 같이 일하던 동료에게 '오늘 폭싹 속앗저'라고 말하면 '오늘 정말 수고했어' 정도의 의미다.

또 학교를 찾아간 어머니가 '속암수다. 1학년 2반 담임 선생님 자리는 어디우꽈?'라고 하면 '수고하십니다. 1학년 2반 담임 선생님 자리가 어디인가요?'란 뜻이다.

 

◇ 낯설지만 사연있는 '제주어'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는 1950년대 제주에서 태어난 꿈 많고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지은)과 애순이를 위해서라면 못할 것이 없는 팔불출 무쇠 관식(박보검)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일종의 로맨스 드라마라는 소개 글이 붙어있다.

애순이의 성격을 표현한 '요망지다'는 '야무지고 똑똑하다'란 뜻의 제주어다.

 

'요사스럽고 망령된 태도가 있다'거나 '언행이 방정맞고 경솔한 데가 있다'는 뜻의 표준어 '요망하다', '요망스럽다'와 전혀 다른 뜻이어서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드라마 한 편을 소개하는 데 이처럼 여러 추가 설명이 필요할 정도로 제주어는 많은 사람에게 낯설게 느껴진다.

비단 아이유·박보검 주연의 이번 드라마 외에도 제주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영화, 소설 등에 제주어 제목을 붙인 경우는 종종 있다.

강소라, 유연석 주연의 2015년 MBC 수목드라마 '맨도롱 또똣'이 있다.

'맨도롱 또똣'은 '기분 좋게 따뜻한'이란 뜻의 제주어로 당시 극 중 주인공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이름이기도 했다.

'맨도롱하다'는 '더운 기운이 조금 있다'는 뜻의 표준어 '매지근하다' 또는 '미지근하다' 와 같은 말이고, '또똣하다'는 '따뜻하다'는 뜻의 제주어로 이 두가지 단어를 합친 합성어다.

제주 4·3 사건을 다룬 오멸 감독의 영화 제목인 '지슬'은 감자를 일컫는 제주어다.

반면 제주어 '감저'는 감자가 아니라 고구마란 뜻이다.

비슷한 단어라고 생각했지만 전혀 다른 뜻을 가지고 있어 혼동을 일으키는 제주어 중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그 사연을 살펴보면 이렇다.

1763년(영조 39년) 일본에 조선통신사로 가던 조선 후기 문신 조엄은 대마도에서 구황작물로 쓰이던 고구마를 보고 굶주린 백성을 위해 제주도와 남해 일대에서 재배하면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 1764∼1765년께 고구마를 조선에 들여와 재배에 처음 성공했다.

남미가 원산지인 감자는 약 60년 이후인 1824년(순조 24년) 청나라로부터 들여왔다.

사람들은 처음에 고구마를 '감저'(甘藷)라 불렀다가 이후 감자가 들어온 뒤 '고구마'라는 어휘로 대체했고, 감저는 새로 들어온 감자를 지칭하는 어휘로 굳어졌다.

하지만 제주에서는 '감저'를 고구마를 지칭하는 말로 계속해서 썼고, 대신 새로 들어온 감자는 '지슬'(또는 '지실')이라 이름 붙었다.

이것이 근현대까지 이어졌다.

 

◇ 바다와 출륙금지령이 가른 언어 '제주어'

제주어는 제주 방언을 일컫는 말이다.

제주어에는 아래아(ㆍ)와 쌍아래아(‥) 등 지금은 거의 사라진 훈민정음 창제 당시 한글의 고유한 형태뿐만 아니라 옛말이 많이 남아있어 제주는 '고어의 보고', '언어의 섬'이라 일컬어진다.

실제로 앞서 소개한 '요망지다'를 제주어 그대로 표기하면 '요'의 받침을 쌍아래아(‥)로 표기해야 하며, '또똣하다'에서도 '또똣'의 모음을 모두 아래아(ㆍ)로 표기해야 한다.

오늘날 표준어규정, 한글맞춤법 규정에는 아래아(ㆍ)와 쌍아래아(‥)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인터넷상에서 표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굳이 아래아(ㆍ)를 표기해야 하는 경우 덧셈기호(+)를 이용해 표기하곤 한다.

제주어에 고어가 남아있어 이를 발음하는 데도 타지역과 제주 사람들 사이에 차이가 난다.

크라운제과의 과자명인 'ㅊ+ㆍ+ㅁ크래커'인 경우 대부분 '참크래커'라 쓰고 발음하지만, 제주 사람들은 '촘크래커'라 발음한다.

제주시 연동의 '누웨ㅁ+ㆍ루' 거리의 경우 타지역 사람들은 '누웨마루'라 읽지만, 제주 사람들은 '누웨모루'라 읽는다.

'누웨'는 '누에'를, '모루'는 '언덕'을 뜻하는 제주어다. 신제주의 지형이 마치 누에가 꿈틀대는 모습과 같다는 점에서 착안한 이 명칭은 많은 인재와 부자가 나오는 명당자리임을 뜻한다.

'ㅎ+ㆍ+ㄴ글'을 '한글'이 아닌 '혼글'로, 'ㅎ+ㆍ다'를 '하다'가 아닌 '허다'로 발음하는 등 아래아를 제주에서 발음하는 형식은 다양하다.

이처럼 고어의 형태가 남아 있는 이유를 제주어 학자들은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과 '출륙금지령'에서 찾는다.

제주와 육지 사이를 가로막는 바다가 새로운 말이 제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았고, 반대로 일단 들어온 말을 오랫동안 쓰이도록 유지시켰다는 것이다.

조선 인조 7년인 1629년부터 순조 25년인 1825년까지 약 200년간 제주에 내려진 출륙금지령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법으로 관청의 허락 없이는 누구도 다른 지역으로 나갈 수 없도록 막아놓은 탓에 제주 사람들은 섬 안에 갇혀 폐쇄된 생활을 해야만 했다.

이 때문에 새로 생겨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는 언어의 변화가 제주에선 극히 제한된 교류 속에 더디게 이뤄졌다.

수십 년, 수백 년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그 차이는 더욱 벌어졌다.

옛날 한양에서 사라진 말을 제주에서는 여전히 쓰고 있기 때문에 예나 지금이나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다.

제주어는 현재 점차 사용 빈도가 줄어들면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2010년 12월 유네스코는 제주어를 '소멸 위기의 언어' 5단계 가운데 4단계인 '아주 심각하게 위기에 처한 언어'로 분류했다.

세월이 흐를수록 학생과 젊은 층에서 제주어를 사용하는 빈도는 급격하게 낮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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