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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젠 바뀔 때"·"하던 사람이 안정적"…지선앞 엇갈린 서울민심

정원오·오세훈 대진표 확정…한강벨트서 교체론 vs 안정론 팽팽
여야 텃밭선 지지 흐름 계속…곳곳서 "이번엔 다른 선택" 반응도 감지

  • 등록 2026.04.20 08:21:11

 

[TV서울=나재희 기자] "이제는 시장도 바뀌어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원래 하던 사람이 믿을 만하죠."

6·3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 두 갈래의 민심이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지난 18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돼 여야 간 대진표가 확정되면서 차기 시장에 대한 관심도는 한층 올라간 모양새다.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가 시정에 가져올 새로운 변화에 기대를 걸겠다는 반응과 3 연임에 도전하는 오 시장이 안정적으로 서울시를 계속 이끌기를 바라는 마음이 팽팽히 맞섰다.

 

특히 이런 분위기는 '스윙보터' 지역인 한강벨트는 물론,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텃밭 지역에서도 감지됐다.

 

◇ 뚜렷한 지지세 없는 한강벨트…2030은 "지지 후보 못 정했다"

 

19일 연합뉴스가 만난 한강벨트의 유권자들은 어느 한 후보에게 치우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용산과 마포는 한강벨트 핵심지역으로 주요 선거 때마다 특정 정당의 표심이 쏠리지 않는 현상을 보여 왔다. 윤석열 정권 심판론이 거셌던 지난 총선 때도 국민의힘은 용산과 마포갑을 사수했고,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한강벨트 7개 자치구 중 용산만 차지하지 못했다.

용산구 효창공원 인근에서 만난 원효로1동 주민 김모(73)씨는 "이재명 대통령이 워낙 잘하고 있어서 민주당을 뽑아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며 "오 시장은 한강버스 같은 낭비성 사업을 많이 저지르지 않았나. 이번에야말로 낙선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동네에 거주하는 송모(60)씨도 "시대적인 흐름도 있고 지금 정부에 대한 기대가 높은 만큼 이제는 시장도 바뀌어야 한다"며 "서울이 세계적인 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만큼 (정 후보가) 물 들어올 때 노 저을 수 있는 시장이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반면 오 시장을 지지하는 시민들은 안정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효창동 주민 정대현(62)씨는 "안정적인 시장이 아무래도 좋아서 (오 시장을) 뽑으려고 한다"며 "다른 후보는 잘 알지도 못하고 오 시장은 특별히 못 한 것도 없고 워낙 오래 했으니까 믿을 만하다"고 전했다.

용문동 토박이인 정모(45)씨도 "하던 사람이 계속하는 게 안정적이지 않겠냐"며 "오 시장도 그렇게 잘 알지는 못하지만 정 후보는 이름조차 생소해서 선뜻 마음이 안 가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마포구 경의선숲길에서 만난 유권자들도 반응이 엇갈렸다.

반려견과 산책을 나온 용강동 주민 이모(54)씨는 오 시장의 종묘 앞 세운4구역재개발 사업에 "결사반대다"라며 "정 후보는 성동구에서 오랫동안 잘했다고 하니까 믿음이 간다"고 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을 견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아현동에 거주하는 전모(67)씨는 "안 그래도 분위기가 민주당에 넘어간 것 같은데 서울마저 가져가면 견제가 안 될 것 같다"며 오 시장에 한 표를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만난 2030 세대는 대체로 아직 지지하는 후보를 못 정한 모습이었다.

아이와 산책 중이던 원효로1동 신혼부부 이모·권모(30대)씨는 "아직 누구를 뽑을지 못 정했다"며 "아이를 키우다 보니 육아·교육 정책에 힘쓰는 후보가 누군지 보고 한 표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덕동 주민 안모(29)씨도 "정치에 큰 관심이 없어서 사실 누가 출마하는지도 잘 모르겠다"며 "아직 시간도 많이 남아서 천천히 알아볼 예정"이라고 했다.

 

◇ 흔들리는 텃밭, 돌아설까…변수는 '부동산'과 '피로도'

 

민주당과 국민의힘 텃밭으로 각각 불리는 서울 노원구와 강남3구(서초·강남·잠실) 주민들은 전반적으로 기존 지지 흐름을 이어갈 듯한 분위기다. 다만, 곳곳에서 다른 선택을 하겠다는 대답도 종종 접할 수 있었다.

이런 배경으로 노원 주민들은 '부동산 정책'을, 강남 주민들은 '현직 시장에 대한 피로도'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노원구 공릉동에서 만난 주민 전길태(64)씨는 "민주당 후보를 찍을 예정이다. 잘한 일이 많다고 들었다"며 정 후보의 이름을 잠시 뒤 기억해냈다. 이 지역에서 20년 살았다는 박진희(52)씨도 "현재 대통령이 민주당이니 잘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이런 분위기가 부동산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역에선 반전을 보이기도 했다. 노원에선 재건축·재개발을 추진하는 아파트 단지가 적지 않다 보니, 새로 유입된 주민을 중심으로 다른 기류가 엿보이는 듯했다.

노원 광운대역 인근 아파트서 만난 김모(34)씨는 "아파트가 재건축 예정이어서 이번에 집을 매수했는데, 조합원 단체채팅방에선 '진보 진영 후보가 당선되면 어쩌냐'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며 휴대전화 채팅방을 보여줬다.

이어 "재건축되면 임대주택의 공급 규모 등을 정해야 하는데, 여기서 진영 간 의견이 갈리는 것 같다"라며 "나는 오세훈 시장을 찍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같은 아파트 주민인 30대 중반 남성도 "아직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면서 "부동산 정책 공약을 자세히 보고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강남에서 국민의힘 아성은 견고해 보였다. 최근 정부의 보유세 인상 추진 등에 대한 반감이 주로 작용한 듯한 인상이다.

다만 이번에는 새 인물이 필요하다며 정 후보를 찍어보겠다는 주민들도 만나볼 수 있었다. 오 시장은 재·보궐 선거 당선까지 합쳐 4선으로, 이번 지선에서 5선 시장에 도전한다.

잠실 한강버스 선착장 인근에서 만난 송파구 주민(56)은 이번엔 민주당 후보를 찍겠다고 전했다. 그는 "새롭다 보니 젊은 층에 인기 많다고 들었다"면서 오 시장에 대해선 "한강버스를 타보니 예산이 아깝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새로운 정책을 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 본다"고 귀띔하듯 말했다.

나들이 나온 김성원(68)씨도 "지난 선거 때는 오세훈 시장을 뽑았다. 똑똑하다"면서도 "너무 오래 했다. 정원오 후보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어쨌든 새롭다는 점에서 한 표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 구축으로 주택공급 속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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