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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스포츠


[TV서울] 바른북스 출판사, 신간 장편소설 ‘무국적자’ 출간

‘검은 모래’로 제1회 제주 4․3평화문학상을 수상한 구소은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구소은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 ‘무국적자’를 만나다

  • 등록 2018.06.28 10:27:41

[TV서울=이준혁 기자] 바른북스 출판사가 신간 장편소설 ‘무국적자’를 출간했다.

구소은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 ‘무국적자’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을 법한 부모세대와 주인공을 통해 당시 서민들의 삶을 간결하면서도 생생하게 녹여낸 1부와 주인공이 우여곡절 끝에 프랑스에서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게 되는 2부로 나뉘어 있다. 평범하게 살던 주인공이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게 되기까지 걷는 삶의 궤적을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면 독자도 자신의 삶을 반추해보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 저자

구소은

프랑스 ISCOM에서 광고를 전공했으며, 6년간의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여 광고회사에서 근무했다.

이후 수년간 시나리오를 습작, 집필하던 중 첫 소설 ‘검은모래’로 2013년 제1회 제주4·3평화문학상을 수상했고, 이듬해 세종도서의 우수도서로 선정되었다.

현재 ‘검은 모래’는 일본 출판사인 신간사에서 번역, 출간중이다.

● 차례

작가의 말
프롤로그
1부
2부
에필로그

● 출판사 서평

‘검은 모래’로 제1회 제주 4·3평화문학상을 수상한 구소은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이 소설은 크게 1부와 2부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1부는 현대사의 굴곡진 역사를 살아가는 부모 세대와 그 가족들의 생활상을 주인공의 시점에서 엮어가는 이야기다. 이숙희와 장신자라는 두 인물의 편지와 주인공 ‘나’의 서술로 엮여 있는데, 서신이라는 형식을 빌려 현대사의 흐름과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면서 플롯을 이어간다는 점이 독특하다.

이 이야기 속에는 한국 현대사가 생생한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고, 이 풍진 세월과 함께 전개되는 가족의 이야기에 역사를 녹여낸 작가의 문제의식이 돋보인다.

2부는 우여곡절 끝에 주인공이 한국을 떠나 프랑스에서 보내는 10여 년의 세월이 이야기에 녹아있다. 생모를 만났으나 헤어질 수밖에 없는 운명,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고 이별하는 과정에서 받는 크나큰 상실감, 외인부대라는 특수한 집단에서 갖게 되는 유대감 등을 통해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해가는 삶의 궤적을 그렸다. 외인부대 제대 후 프랑스에 정착하려 애쓰는 주인공을 통해 볼 수 있는 한인들의 생활상은 일그러진 단면에 불과하지만, 엿보는 자의 마음은 씁쓸하지 않을 수 없다.

여자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담을 찾는 이브다. 그리고 남자는 세상에 하나뿐인 이브를 찾는 아담이다.

실연, 그것은 치명적인 상처였다. 내가 아는 모든 저주의 욕을 다 쏟아내도 사그라지지 않는 아픔이었다.

나는 선주를 죽이고 싶었다. 스프링이 닳은 침대에 누워 총으로 그녀의 불두덩을 쏘아버리는 꿈을 꾸었고,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악어의 배를 가르듯 정글도로 그녀를 그어대는 상상을 했다.

주인공이 사랑했던, 사랑이라고 믿었던 선주에게 버림을 받고 시작된 방황은 그의 말대로 누추했으며 황량했다. 그러나 시간은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마법사의 지팡이 같은 것. 그렇다고 시간이 특별나게 무슨 방법을 동원하여 실연한 자를 치유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담담하게 조용히 지켜봐 주는 것. 그것이 시간이 인간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최선의 배려인지도 모른다.

“빅터 프랭클이 그랬지. 당신이 삶으로부터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지 묻지 말고, 삶이 당신으로부터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 물어보라. 맞아, 삶의 주체는 나 자신이야. 그게 내 신조지.”

“살아가야 할 이유를 아는 사람은 어떠한 상태에서도 견뎌낼 수 있다.”

신념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삶의 지표가 될 수도 있을 것이고, 자존감을 지켜가기 위한 자신과의 약속이기도 하다. 개인의 신념이란 특별하거나 원대해야 할 필요는 없다. 그렇다고 사상누각처럼 허무맹랑해서도 안 된다.

주인공은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고 성실하게 사는 것이 신념이라고 여긴다. 그러다가 탈북자 출신이며 외인부대 동료인 김준에게서 빅터 프랭클과 니체의 인용구를 전해 듣는다. 소극적인 삶보다 적극적인 삶을 지향하려는 의지를 반영한다.

“국적이 뭐가 중요해? 나는 그냥 나일 뿐이야. 손에 든 패스포트는 그냥 종이일 뿐이고. 나를 증명할 수 있는 것은 나의 존재뿐이야. 국적은 한 개인의 정체성을 규정해주는 데 별 상관이 없는 거라고 생각해. 국적은 선택사항이야.”

개인의 삶은 역사와 무관할 수 없다. 국적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역사와 국적이 한 개인의 정체성에 끼치는 영향력은 얼마나 되는지, 개인의 삶에 얼마만큼 개입하는지, 나는 거기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다. 아마도 더 오래 더 깊이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았다.

책을 통해 작가는 묻는다. 우리에게 역사는 무엇이며, 국적이란 어떤 의미를 내포한 것인가.

나는 또 하나의 전환점을 만났다.

한 사람의 인생에는 몇 구비의 전환점이 있을까.

주인공의 독백이기도 하지만, 작가는 주인공을 통해 자신의 전환점들을 들여다보는 것은 아닐까. 한 편의 장편소설이 작가에게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자료를 찾고 정보를 얻기 위해 프랑스까지 먼 길을 수차례 왕래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았기에 마침내 작가는 ‘검은 모래’에 이어 두 번째 장편소설을 완성했다. 각고의 노력으로 탄생시킨 ‘무국적자’가 독자들에게 가깝게 다가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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