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나재희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2일 '김건희 여사 특검법' 수정안에 선을 그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겨냥해 비판을 쏟아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대표는 국민을 배신하지 말고 '김건희 특검'에 협력하라"며 "'국민 눈높이', '민심' 운운하던 한 대표가 길을 잃고 역주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한 대표는 오직 국민만 보고 민심을 따라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더니,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이후 안색을 바꿔 특별감찰관만 임명하면 모든 문제가 풀리는 것처럼 말한다"며 "이 정도면 습관성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없이 가벼운 여당 대표의 거짓 약속과 잔머리에 대한민국이 더럽혀지고 있다"며 "민심에 역행하면 정권과 여당은 민심의 성난 파도에 휩쓸려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한 대표를 향해 "대통령 부부 집사인가"라며 "한 대표는 예상대로 (윤 대통령에게) 꼬리를 내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폭락한 상황에서 여당이 (특검법에) 반대한다면 국민이 한 대표와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도 완전히 철회할 것"
민주당은 특검 수사 대상을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개입 의혹과 명태균 씨 관련 의혹으로 좁히고, 대법원장이 특검 후보 4명을 추천한 뒤 야당이 이를 2명으로 추리면 대통령이 최종 1명을 임명하는 방식으로 특검법 수정안을 마련 중이다.
민주당의 수정안은 여당의 이탈표를 극대화해 특검 통과 가능성을 높이려는 전략이지만, 한 대표는 전날 이에 대해 "민주당의 말뿐이지 않나"라고 일축한 바 있다.
민주당은 특검법 본회의 표결을 이틀 앞두고 이처럼 한 대표를 향한 비판 수위를 높이는 한편, 명 씨가 연루된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며 김 여사 특검 도입의 필요성을 거듭 주장했다.
당내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은 국회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2022년 6월 김 여사의 봉하마을 방문 당시 명 씨가 KTX 대통령 특별열차에 동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진상조사단은 "이는 대통령 부인의 지인이 공적 자원을 사적으로 이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검찰의 공정한 수사는 물론 김 여사 특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상조사단은 전날 김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 씨 등을 만나 명 씨의 특별열차 동승 의혹과 관련한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골프 외교를 위해 8년 만에 골프 연습을 시작했다'고 한 대통령실의 입장을 두고 "대통령의 골프 사실이 언론에 들통나자 급조해낸 변명"이라고 지적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 이틀 뒤인 9일에 태릉CC에서 골프를 했다는 한 언론 보도를 언급한 뒤 "(대통령실의 입장은) 윤 대통령의 민심 불감을 덮으려는 꼼수이자 의도된 거짓"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