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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스포츠


영혼 바뀌고 시간여행…요즘 안방극장은 '판타지 사극'이 대세

  • 등록 2025.11.02 09:25:26

 

[TV서울=신민수 기자] 조선시대 등 과거를 배경으로 하지만, 영혼 체인지, 타임슬립(시간 여행) 등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된 '퓨전 사극'이 최근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K-드라마' 고유의 소재인 사극에 다양한 상상력을 더해 시청자들에게 기존과는 다른 새로움을 선사하고, 글로벌 시청자들의 눈길도 끌고 있다.

2일 방송가에 따르면 이달 7일 첫 방송되는 강태오·김세정 주연의 MBC 새 금토 드라마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이하 이강달)는 '영혼 체인지'를 소재로 한 로맨틱 판타지 사극이다.

조선의 왕세자 이강(강태오 분)과 기억을 잃고 전국을 떠도는 부보상(보부상) 박달이(김세정)의 영혼이 서로 바뀌며 펼쳐지는 일들을 다룬 이 작품은, 성별뿐만 아니라 신분도 정반대인 두 사람의 영혼 체인지로 현대극보다 더욱 드라마틱한 변화를 꾀했다.

 

이 작품으로 첫 사극에 도전한 김세정은 지난달 30일 제작발표회 당시 "첫 사극인 데다, 사투리나 남녀의 몸이 바뀌는 설정 등 캐릭터상 해야 할 역할이 많다 보니 연기할 때 고민이 많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내년 1월 공개 예정인 남지현·문상민 주연의 KBS 토일 미니시리즈 '은애하는 도적님아' 역시 사극에 '영혼 체인지' 소재를 추가했다.

이 드라마는 양반과 노비 사이에서 태어나 천하제일 도적이 된 '여자 홍길동'과 그녀의 뒤를 쫓던 한 대군의 영혼이 서로 바뀌면서, 두 사람이 나라와 백성, 그리고 서로를 지키기 위해 함께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렸다.

사극이라는 소재 자체는 한국 드라마 시장에 자주 등장했던 단골 소재다.

그러나 여기에 판타지 요소를 더한 '퓨전 사극'은 역사의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야 하는 정통 사극 대비 고증의 부담이 줄고, 다양한 스토리 구성이 가능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또 현대 과학으로도 증명하지 못할 미스테리한 사건과 수백, 수천 년 전의 과거 시대상이 접목되며 시청자들에게 더욱 신선한 느낌을 주는 효과도 있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같은 판타지 소재도 현대극에선 동일한 내용이 반복되는 느낌이 있는데, 퓨전 사극으로 만들면 과거를 배경으로 하면서도 현대적인 내용을 쉽게 풀어낼 수 있다"며 "정통 사극 대비 고증에 대한 책임은 덜고, '퓨전'이라는 이름으로 소재의 확장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글로벌 인기를 끌고 있는 'K-컬처'의 영향으로 한국의 사극을 바라보는 글로벌 시청자들의 시선도 달라졌다.

실제 지난 9월 종영한 임윤아·이채민 주연의 tvN '폭군의 셰프'는 '타임슬립'(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로맨틱 판타지 사극이었다.

판타지와 궁중 음식, 로맨스 등을 맛깔나게 섞어 호평받은 이 작품은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부문에서 2주 연속 글로벌 1위를 차지하는 등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또 육성재·김지연(우주소녀 보나) 주연의 SBS '귀궁' 역시 사극에 무속신앙과 빙의 등 한국형 오컬트 판타지를 접목한 소재로 글로벌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작품은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라쿠텐 비키에서 9.7점의 평점을 기록하며 영국과 미국, 프랑스, 호주 등 89개국에서 1위에 올랐다.

귀궁을 연출한 윤성식 PD는 과거 인터뷰에서 "오컬트, 로맨스, 휴먼, 코미디의 적절한 조화가 많은 시청자에게 신선함과 편안함으로 다가갔던 것 같다"며 "귀궁을 통해 선보인 한국적 귀물 캐릭터는 K-오컬트 브랜드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무리 고증의 부담이 덜한 퓨전 사극이라 해도, '역사 왜곡' 논란은 과거 역사를 기반으로 하는 모든 작품이 피할 수 없는 난관이다.

실제 tvN '철인왕후'의 경우 조선시대 실존 인물 및 조선왕조실록을 희화화하는 듯한 대사 등으로 여러 논란을 불러왔고, '폭군의 셰프' 역시 중국 외교 사절단과 조선 왕의 자리 위치 등을 두고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다.

공 평론가는 "아무리 퓨전사극이 고증에서 자유로운 편이라고 해도 무리한 왜곡은 논란을 가져올 수 있다"며 "특히 중국이나 일본 등과의 관계가 다뤄지는 경우 불필요한 외교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기에, 민감한 소재는 잘 피해 가며 제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의회, ‘서울미래일자리 연구회’ 토론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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