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신예은 기자] 희귀병인 심경섬유종을 앓고 있는 33살 여성의 사연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20일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에서는 신경섬유종으로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심현희 씨의 사연이 전파를 탔다.
심 씨는 13살 때 녹내장으로 시력을 완전히 잃은데 이어 18살 때부터는 신경섬유종이 심해지면서 얼굴 피부마저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말하는 것은 물론 물조차 마시기 힘들어 모든 대화는 PC 메모장 기능을 이용하게 됐으며, 2년 전부터는 집안에서만 지내고 있다.
앞서 심 씨는 수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다행히 최근 몇년 새 커진 혹은 수술로 제거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이마저도 수술비가 없어 수술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촬영 당시 제작진과 함께 병원을 찾은 심씨에게 의사는 "수술이 필요하지만 자칫하면 환자의 목숨까지도 위험해질 수 있다"며 조심스러운 견해를 밝혔다.
제작진은 수술에 대한 심 씨의 생각을 물었다. 심 씨는 잠시 망설이다 "하고 싶다"는 의견을 분명히 했다.
심 씨는 어머니의 얼굴을 가만히 어루만졌고, 제작진이 "왜 엄마 얼굴 만져봤냐"고 질문하자 "고맙고 미안해서요"라고 자판을 두드렸다. 그의 아버지는 그 모습을 보고 왈칵 눈물을 쏟았다.
방송 직후 그를 후원하는 인터넷 모금 사이트에는 현재 1억 4,000만 원 이상이 모이는 등 많은 이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