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박양지 기자] 전국 최대 규모의 백로류 서식지 중 한 곳인 청주 송절동 백로서식지에서 올해 서식활동이 시작됐다.
청주시는 지난 15일 흥덕구 송절동 산 97의 2 일원 백로서식지에서 왜가리가 관측됐다고 17일 밝혔다.
연초 이곳에 날아들어 집단서식하다가 9월께 이동하는 백로류 중 왜가리가 가장 빨리 찾아와 둥지를 짓기 시작한 것이다.
백로류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지역 인근에 서식지를 형성하는 특성이 있다. 이런 서식지는 포식자로부터 방어가 용이하고 먹이도 풍부하다.
송절동 백로서식지의 경우 텃새화한 왜가리나 중대백로는 2월 중순부터, 쇠백로와 황로, 중백로 등 철새 개체들은 3월부터 집단서식한다.
2020년 기준 국립환경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 둥지가 500개 이상인 백로류 서식지는 15개이다.
지난해 송절동 백로서식지에서는 왜가리, 중대백로, 쇠백로, 황로, 중백로, 해오라기, 흰날개해오라기 등 7종 최대 3천500마리의 백로류가 1천200여개 둥지에서 지냈다.
한 번 만든 둥지는 이소(離巢) 무렵 못쓰게 돼 이듬해 날아든 백로류는 대부분 둥지를 다시 짓는다.
시 관계자는 "백로서식지에 대한 사전 모니터링과 환경정비 활동 등 서식지 관리로 인근 주민들의 생활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