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유재섭 대전본부장] 전희경 충남연구원장 후보에 대한 충남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의 연구 윤리 문제와 정치적 편향성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도의회는 전 후보자에 대한 '적합' 의견이 담긴 인사청문 보고서를 채택했다.
전 후보자는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 입성해 당 대변인을 지냈으며, 윤석열 정부에서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으로 근무했다.
국회의원 당선인 시절인 2016년 이화여대 행정학 석사 학위 논문 표절 문제가 제기돼 이듬해 석사 학위를 반납했다.
안장헌(아산5·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열린 충남연구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 "1년 동안 연구원 원장이 부재한 상황에서 정말 연구를 열심히 함께 할 원장 후보자를 요구해왔다"며 "그런데 갑자기 연구 윤리 위반을 자인한 자가 원장에 추천돼 많은 도민이 걱정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전 후보자는 "연구 윤리 규정이 정해진 2007년 이전인 2001년에 석사 학위 논문을 제출했고, 언론이 제기한 문제에 따라 스스로 석사 학위를 반납했다"며 "그런 일이 없었다면 좋았겠지만, 스스로 부족한 부분에 대해 책임을 다하려 노력했다는 점을 혜량해 달라"고 말했다.
전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 시절 대여 투쟁에 앞장서 '보수 여전사' 이미지를 쌓았던 만큼 연구의 정치적 편향성 우려도 나왔다.
정병인(천안8·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활동 경력을 보면 국정교과서 논란부터 일관되게 뉴라이트 역사관을 가졌다는 우려가 있다"며 "후보님의 정치적·가치적 편향성이 연구기관의 객관성과 가치중립성을 훼손하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전 후보자는 "한 분 한 분 구성원들이 각자 영역에서 전문성과 연구 자율성을 확보하도록 최대한 지원과 지지를 해 드리겠다"며 "우려를 불식시키고 도정을 뒷받침하는 싱크탱크가 되도록 제 네트워크와 경험을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뉴라이트 논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일제의 수탈을 위한 철도가 우리나라 근대화에 기여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안장헌 의원의 질문에 전 후보자는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라면서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과거 운동권이면서 우파로 전향한 분들을 뉴라이트라고 했으며 그분들과는 달리 원래부터 보수성향으로, 뉴라이트와 저는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출신지가 충남이 아니고, 정치활동 이력 등이 수도권에서 이뤄진 점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충남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느냐"는 안종혁(천안3·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전 후보자는 "아버지가 충남 천안 병천 태생으로, 제 가족의 출발점은 충남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산업 현장의 안전 규제를 강화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일명 김용균법) 표결 당시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것도 논란이 됐다.
전 후보자는 "산업안전의 중요성이나 불행하게 희생되신 분에 대한 애도하는 마음에 대해서는 누구와 다를 바 없이 크고 깊었다"면서도 "법안 제정과 진행 과정에서 졸속 문제가 있어 누군가 한 사람은 기록에 남겨야겠기에, 그 과정을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인사청문위원회는 이날 회의가 끝난 뒤 '적합' 의견이 담긴 인사청문 보고서를 채택했다.
위원회는 보고서에 "국회의원 등 분야에서 오랜 경력과 연구·정책 추진 경험을 토대로 충남연구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연구 혁신,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비전과 전략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논문 표절 의혹과 정치적 편향성 등 우려에 대해서는 "후보자가 충남연구원장으로 임명된다면 위원들이 지적한 문제에 대해 면밀한 개선책을 마련하고, 지역 연구 개발 및 공공서비스 강화에 기여하도록 책임감 있고 혁신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길 권고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