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변윤수 기자]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한 11일 북한도 인천 강화군 일대 접경지역에 대한 야간 확성기 방송을 기존 '소음 공격'에서 노래로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강화군 관계자는 12일 "어제 오후 2시부터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한 이후 같은 날 오후 9시께부터 시작된 강화군 접경지역에 대한 북측의 대남 확성기 방송이 잔잔한 노래 송출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북한의 야간 방송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이날 오전 5시 무렵까지 계속됐으나 방송 소리가 작아졌고 그동안 주민들을 괴롭혀온 사이렌·북·장구 소리 등 기괴한 확성기 소음이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강화군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송해·양사·교동면 등 3개 면에 북측의 확성기 소음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송출돼 주민들이 스트레스 누적과 수면 부족, 영유아 경기 등의 피해를 호소해왔다.
인천시는 북한의 대남 확성기 소음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강화군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으로 주택 방음창 설치를 지원하기도 했다.
강화군 관계자는 "북측의 대남 확성기 방송이 노래로 전환된 것은 우리 측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지에 따른 대응으로 추정된다"며 "일시적 변화일 가능성도 있는 만큼 대남 방송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