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이현숙 기자]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는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 정권이 파키스탄의 드론 공습으로 민간인들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30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아프간 탈레반 정권은 최근 이웃 국가인 파키스탄이 자국 내 2곳을 공습해 민간인 3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상자는 파키스탄과 국경을 접한 아프간 남동부 호스트주 스페라 지역에서 모두 나왔으며 낭가르하르주 신와리 지역에서는 폭탄에 맞은 주택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신와리에 사는 샤사와르는 "대형 폭탄이 떨어진 후 집이 완전히 파괴됐다"며 "먼저 아이 1명을 잔해에서 끌어냈고, 이후 다른 아이 4명과 여성 1명도 구출했다"고 말했다.
낭가르하르주 부지사인 마울비 아지줄라 무스타파는 파키스탄이 드론을 이용해 공습했다고 밝혔다.
아프간 외무부는 국경 지역 2곳에서 발생한 이번 공습을 파키스탄의 도발 행위로 규정하고 주카불 파키스탄 대사를 불러 항의의 뜻을 전했다고 AP는 전했다.
아프간 국방부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야만적이고 잔혹한 행동은 두 무슬림 국가 사이를 멀어지게 하고 증오를 부채질할 뿐"이라며 "무책임한 행동은 (좋지 않은) 결과를 낳는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파키스탄 정부와 군 당국은 이번 공습과 관련해 아직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아프간은 지난해 12월에도 파키스탄이 분리주의 무장단체 파키스탄탈레반(TTP) 은신처로 의심되는 파티카주 등지를 공습했다고 주장했으나 파키스탄은 인정하지 않았다.
이후 아프간은 보복으로 파키스탄 내 여러 곳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파키스탄과 아프간은 이슬람 형제국이자 국경을 맞댄 이웃 국가지만 2021년 탈레반이 아프간 정권을 다시 장악한 이후 관계가 악화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정부 전복과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따른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하는 TTP가 활동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아프간 탈레반 정권이 국경 인근에서 무장반군의 활동을 묵인하고 있다고 자주 비판했고, 아프간은 이를 부인해왔다.
최근 양국 외교 수장은 지난 20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장관)과 함께 카불에서 3자 회담을 열고 정치·경제적 교류를 확대하고 테러 대응을 위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