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권태석 인천본부장] 지난해 인천 지역 수출액이 600억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 인천지역본부가 25일 발표한 '2025년 인천 수출입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 수출액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601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00년 관련 무역 통계가 작성된 이래 역대 최고 성적이다.
무역수지 역시 8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천연가스, 원유 등 에너지 수입이 줄면서 수입액이 최근 4년 중 최저 수준인 593억달러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로써 인천 무역수지는 전년 대비 50억달러 개선된 8억달러 흑자를 기록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의약품, 중고차가 성장을 주도했다.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178억달러)가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한 가운데 의약품(66억달러) 수출이 2년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인천은 전국 의약품 수출의 61.3%를 차지해 국내 바이오 산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했다.
자동차 분야(78억달러)는 미국 고관세 영향으로 신차 수출이 21.3% 감소했으나, 중동과 중앙아시아로의 중고차 수출이 67.5% 급증하며 충격을 상쇄했다.
지난해 눈에 띄는 변화는 수출 지도의 재편이다.
미·중 통상 분쟁 등 대외 환경 변화로 인해 중국과 미국 의존도는 낮아졌지만, 신흥 국가로의 수출은 폭발적으로 늘었다.
인천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한 비중은 20.4%로 전년 대비 8.1%포인트 감소하며 최근 11년 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미 수출도 고관세 부과 여파로 자동차 수출이 꺾이며 14.9% 줄었다. 인천의 대미 수출액이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40%↓)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반면 글로벌 생산기지로 부상한 베트남(52.1%↑)과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망의 중심인 대만(49.3%↑)으로의 수출은 반도체 등 중간재를 중심으로 급증했다.
특히 대만으로의 반도체 수출은 123.2%, 베트남으로의 반도체 수출은 158.2% 각각 증가했다.
스위스 역시 의약품 수출 호조에 힘입어 수출 규모가 176.9% 급증하며 사상 처음으로 인천의 10대 수출국 반열에 올랐다.
한영수 한국무역협회 인천본부장은 "미국 관세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 불확실한 무역 환경 속에서도 값진 성과를 이뤄냈다"며 "올해도 인천 기업이 수출 기회를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