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박양지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보수 텃밭' 대구 선거판이 요동치는 가운데 경북도 선거 지형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구와 함께 경북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약세인 지역으로 평가받아 왔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공천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국정 수행 지지율 상승과 김부겸 바람까지 겹치면서 기류 변화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3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경북 기초단체장 선거 지역 가운데 안동과 구미가 우선 관심 지역으로 꼽힌다.
경북 안동은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하다.
안동에서는 민주당 소속으로 이삼걸 전 행정안전부 차관이 시장 선거 예비후보로 나섰다.
이 예비후보는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당시 안동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와 31.7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당시 시장 당선자(무소속)의 득표율(34.15%)과는 불과 2.41% 포인트 차이였다.
이 예비후보는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는 무소속으로 안동시장에 도전해 2위에 머물렀지만 40.36%의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민주당이 최근까지 신청자가 없어 고민하던 구미시장 선거에는 장세용 전 구미시장이 최근 재도전을 선언했다.
장 전 시장은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당시 40.79%의 득표율(7만4천표)을 기록하면서 당선돼 크게 주목받았다.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젊은 유권자가 많은 구미지역 특성을 살려 이번에도 자당 소속 시장을 배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전폭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미와 비슷하게 공단 근로자, 소상공인이 많은 포항에서도 박희정 시의원이 시장 선거 예비후보로 나서 지역 곳곳을 찾아 집권당 프리미엄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지역 재래시장과 공단 등을 돌며 소상공인, 기업인, 근로자, 소외계층 등을 만나 고충을 듣고 있다.
이 밖에도 민주당은 영천시장과 경산시장 선거에 각각 40대 초반, 50대 초반의 젊은 후보를 내세워 변화의 바람을 일으킨다는 구상이다.
대구와 함께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경북에서 이전에 볼 수 없던 선거 상황이 펼쳐지는 것은 김부겸 전 총리가 최근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영향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일종의 컨벤션 효과가 경북으로도 파급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경북에서는 만만찮은 이력을 가진 인사들이 민주당 간판으로 속속 기초단체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민주당 경북도당 관계자는 "선거가 2개월 남았는데 앞으로 경북에서도 민주당 바람이 불 것으로 보고 있다"며 "경북 도내에서 민주당 후보가 기초단체장에 당선된 2018년을 재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