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신예은 기자] 평생 29마리 새끼를 낳은 인도의 엄마 호랑이가 16세 나이로 지난 15일(현지시간) 생을 마감했다. '슈퍼맘'이라 불리며 국민적 사랑을 받았던 호랑이 콜라왈리가 세상을 떠난 것이다.
AFP통신, 영국 일간 BBC방송에 따르면 지난 16일 콜라왈리가 살았던 마디아프라데시주 펜치 호랑이 보호구역의 한 공터에서는 그의 명복을 비는 장례식이 성대히 열렸다.
보호구역 직원, 동물학자, 지역 주민이 참석해 콜라왈리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했다. 이같이 인도 국민들이 콜라왈리를 사랑하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그중 하나가 다산이다.
콜라왈리는 평생 8회 출산해 29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이 중 25마리가 살아남아 장성했다. 덕분에 지역 내 호랑이 개체 수가 충분해진 데다, 인도 전역에서 이 보호구역으로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모았다고 한다.
또 하나의 이유는 이름입니다. 콜라왈리는 영어로 풀었을 때 '무선 목걸이 송신기(radio collar)를 달고 있다'라는 뜻이다. 그는 새끼 때부터 동물 연구를 위한 이런 송신기를 몸에 달고 성장했다.
보호구역의 현장 담당자인 알로크 미셰라는 "콜라왈리는 여기서 송신기를 부착한 첫 호랑이였다"라면서 "그게 콜라왈리가 유명해진 이유다. 송신기 덕에 움직임이 기록으로 아주 잘 드러났고, 널리 알려질 수 있었다"이라고 말했다.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콜라왈리를 '존경받는 엄마'라고 부르기도 한다. 평생 여러 차례 콜라왈리를 치료했던 수의사 악힐레시 미셰라는 "콜라왈리는 강한 엄마다. 새끼를 먹이려고 하루에 두 번이나 사냥에 나서 먹이를 가져오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콜라왈리의 사망 전날 모습이 담긴 영상이 널리 공유됐다. 영상을 보면 콜라왈리는 물가를 향해 아주 천천히 걷다가 이내 자리에 앉아버리고 만다.
콜라왈리의 사인은 노환이었다. 호랑이의 평균 수명은 10세 정도이다. 이렇게 사랑을 듬뿍 받아 장수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