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이현숙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을 계기로 사상 처음 10만달러를 돌파했던 비트코인이 취임일 이후 상승 동력이 약화하면서 조정 장세가 길어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3시 55분(서부 낮 12시 59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71% 내린 9만3천952달러(1억3천432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9만5천 달러선을 내준 데 이어 낙폭을 확대하며 9만4천 달러선 아래까지 내려갔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앞둔 지난달 19일 11만달러선에 근접했던 사상 최고가와 비교하면 한 달여 만에 15% 가까이 내렸다.
친가상화폐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오히려 조정을 받으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매도 압력이 커지면서 추가 하락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서 사명을 변경한 '비트코인 큰 손' 스트래티지가 최근 비트코인 매수에 다시 나섰지만, 하락세를 지지하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스트래티지는 지난주 비트코인 2만356개를 추가 매입했다고 이날 밝혔다. 평균 매수 가격은 9만7천514달러로, 총보유량은 49만9천96개로 늘어났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지연되고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북한 해킹 조직 라자루스 소행으로 추정되는 역대 최대 규모의 해킹 사건이 발생한 것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한 곳인 바이비트(Bybit)에서는 14억6천만 달러(약 2조1천억원)의 코인이 해킹으로 탈취됐다.
투자가 부진하면서 2월 한 달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9억2천900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5.58% 떨어진 2천669달러, 엑스알피(리플)는 4.9% 내린 2.42달러에 거래됐다. 솔라나와 도지코인도 각각 9.74%와 7.43%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