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이천용 기자] 경찰이 5일 서울서부지법 폭력 난동 사태를 부추겼다는 의혹과 관련해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뿐 아니라 일부 극우 유튜버 등에 대해서도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안보수사1과는 이날 특수건조물침입 교사 등 혐의로 전 목사와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 보수성향 단체 일파만파 김수열 대표, 유튜버 손상대 씨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사랑제일교회와 전 목사의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는 교회 인근 스튜디오, 신 대표의 자택 등이 압수수색 장소에 포함됐으며 김 대표와 손씨에 대해서는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랑제일교회 압수수색은 오전에 시작해 오후 3시 20분께 마무리됐다.
전 목사 등은 광화문 집회 등에서 참석자들을 선동해 서부지법 난동 사태를 유발한 것으로 의심받는다. 전 목사는 서부지법 사태를 앞두고 집회 등에서 '국민저항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는 폭력행위 선동에 해당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 1월 서부지법 사태가 벌어진 직후 서울청 안보수사과는 전 목사 등이 집회를 열어 내란을 옹호하고 폭동을 부추겼다는 내용의 고발 여러 건을 접수하고 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전담팀 구성 후 6개월여만이다.
경찰은 이에 앞서 전 목사에 대해 통신·계좌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했다. 여기서 서부지법 사태 전후 전 목사의 통신 내역 등을 확보했고, 이를 토대로 파악한 일부 혐의점은 이날 집행한 압수수색영장에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압수수색 후 전 목사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며, 아직 일자를 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 목사는 이날 정오께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사랑제일교회 앞을 찾아 "서부 사태와 나는 전혀 관계 없다"며 "그럼에도 내가 압수수색을 당해줬다. 집에 있는 것을 다 내줬고, 언제든 소환하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지 애국 운동의 수장으로서, 서부지법 사태로 갇힌 사람들이 60명가량 되던데, 교회를 통해 영치금을 넣어줬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중구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도 전 목사 등은 서부지법 사태와 자신들은 관계가 없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신 대표는 "국민저항권은 광장에 모여 목소리를 내고 그 목소리가 퍼져야 한다는 것일 뿐"이라며 "경찰에 물리력을 동원해 폭력을 행사하거나 (법원) 안으로 들어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절대 안 되고, 그 부분이 대해서는 평화적 집회를 주장해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