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박양지 기자] 정부가 내달부터 중국 단체 관광객에게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부산 관광 업계가 관광객 모시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9일 부산관광공사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관광 활성화 미니정책TF' 회의에서 내달 29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중국인 단체 관광객 대상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기존에는 제주에만 허용됐던 무비자 입국이 전국적으로 가능해져 부산에도 중국인 관광객 유입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광업계 큰손인 중국 관광객은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1∼2위를 다퉜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대만·일본 관광객에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공사는 직항 노선이 있는 상하이, 베이징, 칭다오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마케팅에 돌입해 현지 온라인여행사(OTA)와 협업에 나섰다.
최근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플리기'와 함께 진행한 시즌 테마 프로모션을 통해 항공 7천200건, 숙박 3천600건, 관광상품 3천600건 등 총 1만8천건의 예약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K뷰티 팸투어나 미식 관광 상품인 '부산 미식 GO' 캠페인을 하는 등 특색있는 여행 상품도 개발하고 있다.
부산교통공사는 중국 전용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위챗페이를 부산 도시철도에 도입했다.
부산진구 한 면세점은 부산 관광 기념품을 선보이는 팝업스토어를 일찌감치 선보이며 미리 홍보에 나섰다.
부산 관광 업계는 특히 오는 10월 중국 국경절 연휴를 전후로 관광객 수가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부산 관광객 유치에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다.
수도권에 비해 중국 직항 노선이 적고 항공료가 높아 많은 중국 관광객이 수도권으로 더 쏠릴 것으로 보인다.
김해공항은 현재 10개 중국 도시와 연결됐지만, 서울은 37개 노선으로 격차가 크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연초부터 현지 여행사나 항공사를 접촉하며 선제 대응을 준비해왔다"면서 "올해는 중국인 관광객을 지난해보다 4만명 더 많은 45만명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뛰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