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권태석 인천본부장] 인천 덕적도와 외곽 도서를 순환하는 차도선인 '나래호'의 운항 중단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승객 급감으로 올해 배정된 운항 손실 보전금 예산이 다음 달 소진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9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선사 대부해운은 인천해수청과 옹진군 덕적도 진리∼울도 항로를 올해 말까지 운항하기로 계약했다.
이 항로는 덕적도 진리를 출발해 문갑도, 지도, 울도, 백아도, 굴업도 등 덕적도 외곽 5개 섬을 거쳐 덕적도로 돌아오는 항로로 국가 보조항로로 운영되고 있다.
국가 보조항로는 사업성이 낮아 위탁 사업자에 운영을 맡기는 대신 국고 여객선을 투입하고 운항 결손액을 국가가 지원하는 제도다.
인천해수청은 올해 편성된 예산 6억900만원 중 5억5천여만원을 나래호 운영 선사인 대부해운에 지급했다.
이 중 4억5천여만원은 3분기까지 인건비와 유류비 등 운영비로, 나머지 1억여원은 승객 감소에 따른 손실 보전금이다.
남은 예산은 5천여만원에 불과해 다음 달이면 올해 예산이 소진돼, 4분기 나래호 운항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2022년부터 용역을 맡아온 대부해운은 수익이 매번 수익 예상금을 초과해 손실 보전금을 따로 받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인천항에서 덕적도 외곽 5개 섬을 운항하는 '해누리호'가 투입되면서 올해부터 나래호 승객이 크게 줄어 손실 보전금을 지원받고 있다.
올 상반기 나래호 승객은 6천683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65.9% 줄었다.
인천해수청은 연말까지 나래호 운영을 위해 추가로 1억5천만∼2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해양수산부에 예산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예산 확보가 어려울 경우에 대비해 옹진군의 군비 지원, 해누리호 노선 변경 등 다른 대책도 검토하고 있다.
나래호 운항이 중단되면 덕적도 외곽 섬 주민들은 덕적도에 가기 위해 육지를 경유해야 해 큰 불편을 겪게 된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해누리호 취항으로 나래호 승객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면서 손실 보전금 지원 예산이 거의 소진됐다"며 "이르면 이번 달 말에 나래호 운항 지속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