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경찰서(서장 남병근)의 특수 치안시책인 ‘포돌이 톡, 톡!’ 이 지난 8월 24일로 시행된지 100일째를 맞았다.
‘포돌이 톡톡’은 외근 경찰관이 순찰 근무 중 관내 주택(다세대·아파트 포함) 및 상가 정문 등 적절한 장소에 순찰내용이 기록된 쌍방향 걸이형 순찰카드를 배포, 경찰관이 다녀갔음을 알림으로써 ‘순찰 사각’을 해소하고 주민들의 ‘체감 안전도’를 높인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더불어 주민들의 각종 민원을 수렴해 치안활동에 적극 반영하고자 하는 목적으로도 시행되고 있다. 여기서 ‘톡톡’이란 톡톡 두드린다는 의미와 함께, 주민과 대화(Talk) 한다는 뜻을 담은 중의적 표현이다.
남병근 서장은 영등포서 부임 직후부터 방범순찰 패러다임 전환을 역설했다. 1990년대 초 112순찰차를 도입하면서 112신고 출동에 치중하고, 대로변 위주의 형식적인 차량순찰로 변질되어 주민과의 접촉 및 교감이 줄어드는 현상을 개선하고자 했던 것.
이러한 취지로 토론 및 회의를 진행한 결과 탄생한 ‘포돌이 톡톡’은 방범순찰의 패러다임을 “맹목적이고 형식적인 순찰”에서 “목적 있는 정성 순찰”로 변화시키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주간에는 낮털이 등 침입절도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야간에는 주민이 잠들어 112신고가 적은 심야시간대에 방범진단 내용 등을 적어 투입·배포하고 있다. 경찰서소식지와 각종 테마별 홍보지(층간소음 방지 요령, 외국인범죄 예방 요령, 스마트폰 절도 예방 요령 등)도 병행 투입된다.주민들도 ‘포돌이 톡톡’에 만족하는 분위기다. 치안취약 지역인 대림동의 한 주민은 “홍보물이 대문에 걸려있는 것을 보고 경찰이 열심히 순찰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안심하고 생업에 전념할 수 있어 고맙다” 고 말했다.
영등포서는 “포돌이톡톡을 활용한 정성순찰과 생활밀착형 홍보를 100일간 시행한 결과, 서울청이 실시한 주민상대 체감안전도 평가조사에서 성적이 껑충 뛰었다(31위 → 12위)”며 “정기적인 분석회의와 주민 설문조사 등 피드백을 받아 범죄취약지를 중심으로 ‘정성치안 순찰둘레길’을 조성하고, ‘포돌이톡톡 시민홍보단’을 구성하는 등 끊임없이 보완·개선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관할지역) 주민의 48%는 아직 이러한 시책이 시행되고 있는지 모르고 있다”며 “이들 주민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정성순찰을 함으로써 공감대 확산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남병근 서장은 “이 순찰제도가 확대 시행되면 정부의 국정운영과 4대 사회악 근절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남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