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에서 시간제 근로자로 채용돼 일하고 있는 발달장애인들이 자신과 같은 발달장애 친구들이 문화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그동안 급여를 쪼개 틈틈이 모아온 돈을 기부금으로 내놓아 감동을 주고 있다.
구는 장애인이 일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한편, 취업이 어려운 발달장애인에게 맞춤형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지난 1월 서울시 최초로 발달장애인 5명을 채용한 바 있다.
이렇게 채용된 문00군은 사회복지 업무를 맡아 일하게 되었다. 이런 가운데 7개월 동안 조금씩 모은 돈 백만 원을 선뜻 내놓은 것. 장애라는 굴레로 인해 소외받았던 그였으나 일자리를 갖게 되면서 비로소 ‘사회적 돌봄’을 느꼈고, 이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나눔을 실천한 것이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문군의 아버지와, 또다른 발달장애인 이00양 등도 뜻을 함께 했다.
‘꿈더하기 지원센터’에서는 이들의 소중한 기부금과 공군 전투 비행단장으로 있는 이양 아버지의 도움으로, 장애인 가족 40명에게 1박 2일간 원주 제8전투 비행단 및 석탄 박물관을 견학하는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참고로 ‘꿈더하기 지원센터’는 구가 올해 서울시 주민참여예산 3억 원을 확보해 발달장애인및 그 가족들을 위한 문화·휴식 공간으로 마련한 곳으로, ‘함께 가는 영등포 장애인부모회’가 맡아 운영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9월 5일 “장애인 가족들이 함께 휴식의 시간을 갖고 특별한 문화체험 활동을 하게 됐다”며 “특히 발달장애인의 후원이 있어 더욱 뜻 깊은 행사”라고 말했다. /김남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