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이현숙 기자] 코스피가 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인 긴축 우려 속에 하락세로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 23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3.08포인트(0.84%) 내린 2,711.95다. 지수는 전장보다 20.33포인트(0.74%) 낮은 2,714.70에서 출발해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개장 직후 한때 2,708.85까지 떨어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49억원, 853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2천80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0.4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0.97%), 나스닥 지수(-2.22%)가 일제히 하락했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이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가능성을 시사하자 기술주를 중심으로 낙폭을 키웠다.
전날 공개된 FOMC 의사록에서는 회의 참석자 여럿이 "인플레이션 압력이 올라가거나 강해진다면 향후 회의에서 한 번 이상의 50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연준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통화정책 예고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2019년 3월 이후 최고치인 연 2.65%까지 올랐으며, 또 서방의 대 러시아 추가 제재 가능성도 계속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도 연준의 긴축 부담에 따른 주요국 증시 조정에 영향을 받으면서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특히 미국 증시에서 대형 빅테크가 상대적으로 낙폭이 커 성장주에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2.02%), 삼성SDI(-2.51%), LG화학(-2.83%) 같은 2차전지주, 네이버(-1.36%), 카카오(-2.38%) 등 플랫폼주를 포함한 성장주가 대체로 내렸다. 개장 전 시장 기대를 웃돈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0.44%)는 소폭 하락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은행(-1.94%), 화학(-1.63%), 전기가스(-1.53%), 운수창고(-1.42%), 서비스(-1.30%) 등 대부분 약세를 보이고 보험(0.25%) 정도만 강세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9.22포인트(0.98%) 떨어진 933.91에 머물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6.21포인트(0.66%) 내린 936.92로 출발해 하락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천59억원, 562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천734억원을 순매수했다.
전날 코스닥 시총 1위에 오른 에코프로비엠(0.47%)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엘앤에프(-2.90%), 위메이드(-4.36%), 천보(-3.32%), 리노공(-2.00%) 등은 비교적 큰 폭으로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