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울=신민수 기자] 올해 상반기 전 세계에 신규 등록된 전기차가 지난해 동기 대비 30% 이상 늘어나며 1천만 대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6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포함)는 약 946만9천 대로 작년 동기(718만4천 대) 대비 31.8% 증가했다.
그룹별로는 중국 BYD(비야디)가 32.4% 성장한 199만8천대로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점유율은 21.1%로 0.1%포인트 올랐다.
2위는 중국 지리그룹으로, 71.3% 급증한 96만 대를 판매했다. 점유율은 10.1%로 2.3%포인트 높아졌다.
미국 테슬라는 13.2% 감소한 72만1천 대를 판매해 순위가 지난해 동기 2위에서 3위로 하락했다. 주력 모델인 모델Y와 모델3의 부진이 실적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 28%, 북미에서 12% 하락세를 보였다.
7위를 기록한 현대차그룹은 9% 증가한 29만5천 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순수 전기차 부문에서는 아이오닉5와 EV3가 실적을 견인했고, 캐스퍼(인스터) EV, EV5, 크레타 일렉트릭 등 소형·현지 전략형 모델도 시장 반응이 좋다고 SNE리서치는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전체 시장의 63.2%(3%포인트↑)를 차지했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8.4% 증가한 598만1천대를 기록했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보급형 전기차 수요가 확대되는 동시에 상용차 전동화가 진행된 데 따른 것이다.
유럽 시장은 28.3% 성장한 194만7천 대를 기록했으나 전체 점유율은 0.5%포인트 하락한 20.6%로 집계됐다. 북미 시장은 85만5천 대로 전년 대비 0.8% 감소했으며 글로벌 점유율은 9%로 3%포인트 내렸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은 43.9% 증가한 50만9천 대를 기록하며 5.4%(0.5%포인트↑)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SNE리서치는 "세계 전기차 시장은 중국과 유럽이 성장을 주도하는 반면 북미 시장은 정책 불확실성(전기차 보조금 종료, 환경 규제 완화)과 수요 둔화로 정체된 흐름을 보인다"며 "글로벌 전기차 산업은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무역 정책, 보조금 체계, 생산지 재편 등 지정학적 변수에 크게 좌우되는 구조로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