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많이 동화책 외에 위인전을 참 많이 읽었던 거 같다. 칼싸움이나 총싸움을 좋아하던 남자아이라서 그런지 강감찬이나 이순신 같은 외적을 무찌른 장군들의 이야기가 너무나 재밌었다. 아직 어린 나이라서 그런지 그냥 오래된 역사속의 이야기로만 느껴졌다.
우연히 맥아더 장군에 대한 위인전을 읽게 되었다. 학교 마당에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를 외친 이승복 어린이 동상에 세워져 있고 반공과 관련 된 만화영화도 상영이 되던, 공산주의가 붕괴되기 전인 냉전시대의 상황과 불과 30여 년 전의 이야기라서 그런지 다른 위인전을 읽을 때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수십만의 희생을 치르며 북한의 남침을 막아낸 우리 국군을 다룬 위인전이 없다는 게 아쉬운 생각도 들었다. UN군의 도움도 있었지만 우리 국군의 희생과 활약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가 누리는 번영과 자유는 없었을 것이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242대의 탱크와 170대의 전투기를 앞세운 북한군은 무방비 상태의 남한에 전면 남침을 개시하였다. 그 당시 국군은 1950년 6월 24일 자정을 기해 그동안 유지하던 비상경계령을 해제하면서, 모내기철을 맞아 장병들에게 특별휴가를 주고, 주말이 겹쳐 부대 병력의 절반이 외출한 상태였다.
그런데 홀로 귀순자의 증언을 토대로 북한군의 남침을 예상하고 준비태세를 하고 있던 부대가 있었다. 바로 임부택 장군(당시 중령)의 7연대였다. 춘천 및 홍천 전투에서 북한군 2개 사단을 괴멸시킴으로서 대한민국 국군을 양단하여 북한군의 남하 저지 임무를 맡은 국군을 후방에서 속전속결로 공격하려는 북한의 계획을 무산시켰다.
임부택 장군의 이러한 활약이 없었으면 낙동강 방어선구축과 국군과 UN군의 반격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이후 중공군 총사령관인 펑더화이는 임부택 연대장을 사로잡거나 제7연대를 없애버리라는 특별 지시를 내릴 정도로 활약을 하였다. 임부택 장군은 최고 영예의 태극무공훈장을 비롯하여 12개의 훈장을 받을 정도였다.
우리 대한민국을 위하여 희생한 수많은 호국영웅이 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하지만 놓치고 있는 호국영웅이 많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국가보훈처에서는 ‘이달의 독립유공자’와 ‘이달의 6.25전쟁영웅’을 선정해서 알리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2015년부터는 ‘호국영웅 알리기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 국가보훈처의 이러한 정책을 통하여 호국영웅들의 고귀한 희생과 뜻을 기억하여 튼튼한 국가안보를 다지고, 우리 대한민국의 무궁한 발전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